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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 ‘간편대용식’ 속속 시장 진출…"아침밥을 마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03 22:07
- 롯데제과·동원F&B·오리온 등 시장 진출 선언
- 1인 가구 증가·건강 관심…새먹거리로 CMR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식품업계가 간편대용식(CMR)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CMR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데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4조 원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퀘이커전체(보정)

▲ 롯데제과·동원FB·오리온 등 시장 진출 선언 1인 가구 증가·건강 관심…새먹거리로 CMR 주목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동원F&B, 오리온 등은 최근 CMR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제과는 펩시코사의 오트 전문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핫시리얼’ 제품을 선보였다. ‘핫시리얼’은 차가운 우유에 타서 먹는 콜드 시리얼과 달리, 따뜻한 우유나 두유, 물에 데워서 먹는 타입의 제품이다. 따뜻하게 데워 먹는 오트밀의 식감은 마치 죽을 연상케 한다. 이 제품은 달지 않고 담백하며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따뜻하게 먹기 때문에 더욱 든든하게 느껴진다.

롯데제과는 우선 핫시리얼 4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리얼 시장에 진출, 올해만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향후 시리얼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는 약 23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올해 시장 확대와 신제품·라인 증가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광범위한 세계시장 네트워크와 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해 해외 성장이 가장 빠른 식품기업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밀스 드링크

▲동원F&B ‘밀스드링크’

동원F&B의 프리미엄 유가공 브랜드 ‘덴마크’는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 ‘인테이크’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의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를 출시했다.

‘밀스 드링크’는 국내 최초의 액상형 간편식 제품이다. 부드러운 우유에 고농축 영양 분말을 녹여냈다.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8종, 미네랄 3종이 한 병에 들어있다. 하루 한 끼의 영양소를 온전히 대체할 수 있다.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균형 잡힌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알맞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해 인테이크와 협업을 제안하고 간편대용식 개발에 나섰다. 인테이크는 2015년 물에 타먹는 분말형 대용식 ‘밀스’를 선보이며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개척에 나선 간편식 전문 스타트업이다. 밀스 드링크는 특히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통해 탄생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첫 번째 간편대용식인 ‘밀스 드링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오리온도 CMR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9월 농협과 합작법인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해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고 오리온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CMR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쌀, 잡곡, 과일 등 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그래놀라, 원물칩 등 다양한 프리미엄 CMR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는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농협과의 합작 사업(간편대용식), 건강기능식품 사업, 초코파이 하우스 등 신규 사업의 성공을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리온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535억 원, 영업이익은 204.6% 확대된 509억 원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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