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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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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이온배터리 가격 사상최저치…전기차 시장 미래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03 21:37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세계 생산량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산하 에너지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집계 결과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팩의 평균 가격은 kWh 당 209달러선에 형성돼 있다. 이는 전년대비 24% 이상 하락한 것이며, 2010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이다.

제임스 프리스 BNEF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가격 하락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2025년까지 kWh 당 100달러 이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가격 배 전기차 산업에 마법의 숫자( magic number)"라며 "통상 100달러는 전기차 채택의 티핑 포인트로 간주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가격 추정치는 BNEF가 50개 기업의 평균을 계산한 것으로, 배터리팩 가격의 하락은 배터리 제조업 시장의 개화와 규모의 경제를 반영한다. 옥상 태양광 패널 발전량을 백업하는 등 고정용 저장 시스템 개발자는 훨씬 더 낮은 주문량 때문에 자동차제조업체들보다 51%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모두가 전기 자동차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끝 모습은 과연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드워드 니더마이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최근 벤치마크인텔리전스가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자동차는 소비자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 보다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욕망에 의해 소비되는 물품"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니더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은 매우 복잡하고 도전적이기 때문에 미래의 큰 그림을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대단히 자본집약적이고 마진이 박한 산업이므로 경영진들은 변화에 매우 저항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테슬라가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는 이상주의를 포획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대량 생산 단계에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향후 1~2년 안에 테슬라가 어떤 실적을 보이는가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한다는 게 니더마이어의 주장이다.

니더마이어는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이 2011년 50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모델이 최근에야 누적으로 30만대 생산을 돌파했는데, 테슬라가 모델 3 주문 예약을 32만5000대 받은 것은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는 결정"이라고 우려하면서 과연 자동차 산업 변화의 끝은 어떤 모습일 지 의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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