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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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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80불 돌파…사우디, 석유수입국 ‘불만’ 무마 나서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21 13:09

"러시아 등과 협력해 원유 충분히 공급" 약속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전세계에 충분한 석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명히 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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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팔리 장관 트위터 계정. "석유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 행동을 조율하기 위해 각국 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최근 연락을 취한 장관에는 UAE, 미국, 러시아, 인도, 한국 에너지 장관을 포합합니다. 또 석유시장과 세계 경제의 안정에 대한 사우디의 목표를 재확인 하기 위해 IEA 사무총장과도 논의했습니다. 5월 24∼26일 열리는 피츠버그 국제 경제 포럼 참석에 앞서 또다른 사람들과도 연락을 취할 것입니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러시아 등의 카운터파트는 물론 주요 석유 소비국인 한국 등과 "글로벌 원유시장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벌 행동에 협력하자"고 통화했다고 전했다.

알팔리 장관은 또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에게도 "석유 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안정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 해줬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정부는 성명을 통해 전날 알팔리 장관이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사우디의 주요 목표 중 하나"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가 최근의 유가 급등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데 따른 대응이다.

전일 사우디 에너지부는 여타 산유국들과 함께 장차 가능한 원유 부족을 상쇄하기 위해 절적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프라단 장관은 유가 상승이 소비자들과 특히 인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여파에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 소비국이며 석유 소비량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는 지난해 1월부터 원유 생산을 줄였다. 글로벌 과잉 원유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글로벌 원유 재고는 바람직한 수준으로 축소됐다. 원유 소비국들 사이에서는 유가 랠리가 수요 감소를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OPEC은 생산 제한을 완화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인 UAE는 전일 OPEC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결정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그 중 하나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붕괴를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이 유가를 진정시키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유가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었던 18일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브렌트유가 6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급감, 미국의 이란 제재, 세계 수요 강세 등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센트, 0.29% 내린 배럴당 71.28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0.9%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브렌트유는 79센트, 1.00% 하락한 배럴당 78.51달러를 나타냈다. 일주일 동안 1.9% 올랐다. 올해 지금까지 브렌트유는 17.5% 상승했다.

토토이즈캐피털의 닉 홈즈 에너지포트폴리오팀 투자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고, 유가 하락 요인은 없었다"며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차익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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