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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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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업계, 저출산·소확행 트렌드에 ‘디저트 시장‘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16 19:06

▲폴바셋 매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지 기자]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디저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인당 31.5㎏에 달했던 우유 소비량은 2010년 28.1㎏, 2015년 26.6㎏으로 줄었다. 이는 우유 주소비층인 영유아 인구 감소와 대체음료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업계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 커피·디저트 전문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흰우유가 들어가는 커피와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업계 가운데 매일유업의 커피전문점 ‘폴바셋’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폴 바셋(Paul Bassett)과 매일유업이 제휴해 200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폴 바셋’은 바리스타 폴 바셋이 전세계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직접 엄선한 최상급 생두를 사용하고 있다.

폴 바셋의 기술과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은 실력있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독자적 배합비와 차별화된 기법으로 로스팅한 최상의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9년 9월 폴 바셋 브랜드 1호점 오픈 이후 2013년 6월 엠즈씨드로 법인분리했다.

엠즈씨드의 사명은 매일유업의 m’s와 원두를 볶기 전 상태의 생두인 씨드(씨앗, seed)가 연결된 것으로, ‘생명을 꽃 피우는 씨앗’과 같은 역할을 실현하고자 하는 기업 이념이 담겨있다. 현재 폴 바셋은 9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0년에는 매장 200개, 연매출 1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매일유업은 폴바셋과는 별개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 샵’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우유도 카페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8월 롯데마트 서초점에 숍인숍 형태로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오픈했다. 조합에서 생산한 나100% 우유를 기본으로 유제품 전문성과 신선함을 강조할 수 있는 병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자연치즈, 커피 등을 판매했다.

6월초 오픈하는 로드숍 1호점은 서울 종로구 종로 2가 사거리 인근에 총 5층 규모로 들어선다. 내달 오픈을 목표로 현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밀크홀 1937’ 콘셉트는 1949년 9월 서울우유협동조합 정동 사옥 1층에 오픈한 ‘정동 밀크홀’에서 가져왔다. 올해는 로드숍 매장을 서울 수도권 지역에 4~5개 오픈하며 디저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빙그레 옐로우카페

빙그레는 대표상품인 바나나맛 우유를 주제로 한 ‘옐로우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옐로우 카페’는 2016년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처음 개점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매장은 현대시티아울렛 14개 카페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바나나맛 우유를 그대로 넣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나 쉐이크 등을 만들어 팔고 용기 모양을 활용한 열쇠고리 같은 제품도 판매한다.

빛과 빨대를 이용한 바나나맛 우유 조형물, 바나나맛우유 미니어처 등이 설치돼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바나나맛 우유를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꾸미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minji@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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