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북한의 서한만을 주목한다!

에너지경제 ekn@ekn.kr 2018.05.17 13: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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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창 교수(경북대학교 지질학과)

유인창 교수


지난 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이후 남북한 간의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에 이어 경제와 과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예상을 뛰어넘는 교류가 예상된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의 세부 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서한만 지역에 대한 석유자원 남북공동개발 가능성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서한만 지역은 서해 대륙붕 북부 연안의 평안북도 철산반도와 황해도의 장연반도 사이에 있는 만을 지칭하며 현재 석유가 생산되고 있는 중국의 발해만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있어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도 석유 부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어 왔다.

지난 80년대 북한이 외국 자본을 들여와 서한만 지역에 대한 석유자원 탐사활동을 벌였으나 기술 부족과 투자자들의 자본 철수로 석유자원 탐사에 어려움을 겼어왔다.

그러나 실제적인 탐사 활동의 결과를 보면 서한만 지역에만 총 12개 공을 시추하여 이 중 7개 공에서 유징과 석유를 발견하였다. 특히 2개 공에서는 하루 425배럴과 235배럴을 각기 생산하는 시험에도 성공하였다. 이 정도의 결과는 서한만 지역 지하 심부에서 원유가 생성되고 있으며 생성된 원유는 석유 또는 가스의 형태로 천부로 이동되어 어딘가 집적 가능한 저장소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필자가 지난 몇 년 동안 독일의 킬 대학 지구물리연구소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연구한 서한만 지역에 대한 연구 결과도 매우 유사한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위성 중력 값을 이용하여 서한만 지역의 지하 심부 구조를 들여다보면 지하 약 2500~3000 미터의 깊이에 뚜렷한 두 개의 저밀도층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저밀도층의 존재는 지하 심부 퇴적층 내에 적어도 물보다 밀도가 낮은 물질이 존재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저밀도층이 퇴적층 내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라고 가정한다면 서한만 지역의 각기 다른 저류구조를 관통하는 2개 시추공에서 하루 425배럴과 235배럴 생산시험에 성공한 사실과 과학적으로 부합한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시점인 1998년 7월 우리는 순수한 우리의 기술과 자본으로 국내 대륙붕 울산 남동쪽 58㎞ 지점 지하 2500 미터 깊이에서 경제성 있는 양질의 가스층을 발견한 바가 있다. 이후로 2004년까지 6년 동안의 생산정 시추와 생산시설 건설 등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04년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약 330만 톤(약 1500억㎥)의 천연가스와 약 300만 배럴의 초경질원유를 생산·공급하면서 누적 매출 약 2조 2000억 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록하고 있는 ‘동해-1 가스전’.

이러한 ‘동해-1 가스전’의 발견은 우리 정부가 국내 대륙붕에 대해 지속적인 석유자원 탐사사업을 수행해온 노력의 결과다. 60년대 말 외국 석유회사의 자본과 기술에 의해 시작된 국내 대륙붕 석유탐사의 역사는 수많은 도전과 좌절이 함께 했으며 국내 대륙붕에서 석유를 생산해 내는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우리는 멀고도 험난한 도전을 해온 값진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뒤로하고 지금 우리는 서한만에서도 석유자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꿈을 이야기할 때다.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에서 서한만 지역의 석유자원 탐사를 어떻게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석유자원의 남북공동개발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며, 어쩌면 남북한 간 최후의 경제협력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서한만 지역 석유자원 탐사에 대한 남북한 간 협력을 위한 기본 계획안 마련이 필요한 때가 왔다. 북한의 서한만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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