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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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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FOMC 앞두고 달러가치 연중 최고…美금리인상 속도 빨라질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5.02 14:52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가격이 치솟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에 힘입어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Dollar Index)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92.64 달러까지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올해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1.20 달러까지 떨어졌다.

4월 초 90.05 수준이던 달러지수는 한 달 만에 2.88%나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강달러’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다. 고용 지표에 이어 물가 지표마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망설일 모든 요인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를 기록해 1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 목표치(2%)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4월30일까지 91달러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던 달러 인덱스는 이날 개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우려감으로 92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

미 국채 수익률도 연준의 빠른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를 앞서 반영했다. 채권 금리 상승세도 해외에 있던 투자 자금을미국으로 몰려들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5일 3%를 돌파했다. 2014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2.5%를 기록했다.

이번 FOMC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회의이기 때문에 정책금리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이 2일 발표하는 성명서에서 경기 진단과 경제 전망에 대한 표현이 바뀌는 것 만으로도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주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긴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암시를 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강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임금상승·물가상승률 등에서 보이는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2일 오후 2시에 발표될 회의 결과에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미 경제에 대한 평가에 변화가 있을지, 최근 달러 강세 등 시장 움직임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지 등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뱅크는 이날 "미국의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과 2일 FOMC 회의가 연준의 6월 인상의 길을 터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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