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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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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정숙-김정은·리설주 만찬…北김여정·현송월, 南추미애·박지원 등 참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7 16:56
-김영남·김여정·김영철·현송월 등 참석

-추미애·우원식·박지원·조용필·윤도현 등 남측 32명

-北26명·南32명 ‘하나의 봄’ 영상쇼·공연 관람

-문 대통령 내외, 차량까지 걸어가 환송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기념촬영 후 회담좌석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 등 북측인사 26명과 만찬을 갖는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32명이 참석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일 오후 6시30분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한 남북 양측 수행원들을 위한 환영만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부부를 포함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26명이 만찬에 참석한다.

앞서 오전 환영식에 참석했던 북측 공식수행원 9명 중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은 북으로 돌아가 만찬에 참석하지 않는다.

김 대변인은 "만찬 공식 참석자 외에 이날 공연을 위해 가수와 배우, 연주자 11명도 추가로 내려왔다"며 "오늘 만찬 참석자는 주로 남쪽을 방문한 경험이 있어 우리측과 친숙한 사람이거나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핵심적으로 보좌하는 인물들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우리측에선 문 대통령 내외를 포함해 32명이 참석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포함됐다.

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가수 조용필·윤도현씨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서울을 출발할 예정이다.

양 정상 부부는 남북 참석자들과 만찬장 입구에서 인사를 나눈 뒤 만찬장에 입장할 예정이다.

환영만찬은 남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막을 연다. 두 악기는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 곡 ‘반갑습니다’는 북측 노래로 연회의 시작 음악으로 많이 사용된다. 두 번째 곡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통일을 바라는 흥겨운 노래로, 해금 연주는 유명 해금 연주가인 강은일 선생이 맡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뽐냈던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기대와 소망이 있는 곳을 말하며, 이는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환영사와 건배제의를 할 예정이다. 뒤이어 김 위원장이 답사와 건배제의를 한다. 이후 기타연주가인 이병우 씨가 본인이 작곡한 ‘새’를 연주한다.

문재인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만찬에 쓰일 만찬 메뉴가 24일 공개됐다. 사진은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 기운을 형상화한 망고무스. 봄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림으로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 (사진=연합)


만찬공연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되고 만찬 음악으론 실내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디저트가 제공될 때는 양 정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나무망치를 들고 초콜릿 원형돔을 깨뜨릴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이 끝나면 양 정상 부부는 무대 앞으로 이동해 공연단을 격려한 뒤 평화의집 야외로 나와 환송공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환송행사는 영상쇼, 국악과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두 정상 부부는 평화의집 마당에 마련된 관람대에서 평화의집 외벽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쇼를 감상할 예정이다.

영상쇼의 주제는 ‘하나의 봄’으로,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에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백두대간 산과 강이 도도히 흐르는 이 땅에 바람이 불면서 천지가 열리고 우리의 역사가 시작되는 모습을 영상쇼에 녹였다.

이어 아쟁 등 국악기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아리랑’을 변주한다. 여기에 사물놀이가 가세해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연주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두 연주곡에 대해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아리랑’으로 표현하고, 민족의 고단했던 삶이 ‘파랑새’로 표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의 고향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등장하면서 동요 ‘고향의 봄’도 변주와 합창으로 연주될 예정이다.

공연은 시나위, 오케스트라, 합창단, 사물놀이가 어우러져 절정을 향해 달려가면서 마무리된다. 공연 종료와 함께 평화의집 마당을 밝히는 조명도 켜진다.

작곡가이자 연주가인 정재일씨가 이번 영상쇼를 위해 공연 음악을 새롭게 작곡했다. 음악은 한반도 바람과 파도 소리, 피리, 아쟁과 타악기, 피아노, 오케스트라 등으로 구성됐다.

공연이 끝나면 문 대통령 내외는 김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대기 중인 차량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 부부는 김 국무위원장 부부와 북측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환송하며 이날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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