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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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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2분기에도 집 팔까?…1분기 거래량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2 11:58

김학렬 소장 "향후 주택시장, 양극화 될 것"

양도세 중과 '직격탄'으로 강남4구 아파트 거래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주택자들이 올해 1분기에 4월 양도세 중과 앞두고 집을 서둘러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달은 거래량이 3월에 비해 확연히 감소해, 2분기 거래는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다만 향후 시세차익을 바라볼 수 있는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다주택자들이 많기에 2분기 거래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달부터 서울, 과천, 세종 등 전국 40곳 조정대상지역에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됐다. 현행 기본세율 6~42%에 2주택자는 10%p(포인트) 가산해 최고 52%까지, 3주택자 이상은 20%p가 중과돼 최고 62%까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3월 서울 강남4구 주택 거래량은 1만 178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4.4% 증가했다. 3월 거래량만 봤을 땐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서울 강남지역은 2만 754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3% 증가했고, 강북도 2만 9369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75.6% 증가했다.

이처럼 1분기 주택거래량이 증가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뿐 향후 거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집을 팔 사람은 1분기에 다 팔았다는 게 부동산 시장의 지배적 평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922건으로, 6658건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22일 기준으로 올해 4월 거래량은 4300건이다. 아직 일주일 이상 남았기에 거래량이 증가할 수는 있지만 7735건이었던 지난해 4월에 비해 감소한 셈이다.

더리서치그룹 김학렬 소장은 "다시 주택시장이 활성화가 되겠지만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가고 있기 때문에 양극화가 될 것"이라며 "확실하게 시세가 올라갈 물건만 거래가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학렬 소장은 "오히려 9억 원 이상이 고액이라서 종부세를 다 내야 되고 대형이라서 준공공임대 등록도 못하기 때문에 거래가 잘 된다"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 잠실이나 반포지역 아파트도 많이 올랐다. 다른 집을 팔아서 하나로 갈아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소위 갭투자 했던 물건들은 빠질 수도 있다. 투자가 가능할 때는 전세가도 올라가야지 매매로 살 수 있는데 전세는 계속 조정 받고 있고 매매도 조정 받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율을 못 맞춰서 투자를 안 하기 때문에 거래가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입지가 좋거나 새 아파트거나 비싼 물건들은 거래가 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당산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양도세 때문에 겁을 먹은 다주택자들이 3월에 급매로 집을 많이 내놨다"며 "실수요자들은 집을 사려면 지금 사야 한다. 5월부터는 다주택자들이 어차피 매매가 안 됐기 때문에 다시 (물건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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