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최아름 기자

car@ekn.kr

최아름 기자기자 기사모음




건축가가 설명하는 단독주택 건축기…이건 오픈하우스 '신도시 집들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3 06:32
- ‘나만의 단독주택’ 만들기 성공하려면…핵심은 설계
- 땅의 특징 파악해 외부와 내부의 조화 이뤄야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름 기자] 이건창호가 단독주택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건축가가 직접 설명하는 ‘이건창호 오픈하우스’를 21일 진행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트리플힐즈’ 단독주택 단지와 위례신도시 택지지구에 만들어진 듀플렉스 하우스가 첫 번째 현장이 됐다.

두 주택의 설계를 맡은 종합건축사사무소 이한의 이호석 소장은 ‘설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설계 단계에서 짓고 싶은 집과 필요한 공간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 최소 4개월 이상의 설계 기간이 있어야 기성품이 아닌 ‘내 집’ 같은 단독주택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토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주택은 주변 지형과 환경에 맞춘 구성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외부 공간을 집아 내부에서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은 주택의 장점 중 하나다. 외부와의 접점이 많기 때문에 주택은 단열과 기밀성능이 높은 창호와 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로 갈수록 외부활동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슬라이딩 창호보다는 시스템 창호를 이용하는 것이 실내 공기질 유지에 도움이 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 있는 ‘동산재(東山齋)’는 주변 환경과 주택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외부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계를 선택했다.
clip20180422091732

▲경기 용인 ‘동산재’.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공간이 있고 거실과 주방에서 모두 접근할 수 있어 회유 동선이 만들어진다. (사진=최아름 기자)

‘동산재’는 한옥의 마루처럼 외부와 내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주방에서 그림처럼 보이는 마당을 품고 있다.
clip20180422091925

▲이호석 소장이 ‘동산재’의 중심인 주방에서 건축주의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아름 기자)

전체적으로는 어두운 톤인 월넛을 적용해 무게감 있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주택의 외부에 적용된 목재는 비가 와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 하드우드인 ‘이뻬’를 사용했다. 목재처럼 관리가 필요한 마감재는 손에 닿을 수 있도록 지면과 가까이 배치하는 것이 좋다. 비로 인한 손상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동산재’ 역시 2층에 비해 1층이 안으로 들어간 형태가 됐다.

부친의 호를 따 ‘동산재’를 만들고 직접 시공한 우리마을 E&C 하광수 대표는 "제대로 된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설계가 잘 되어야 시공 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lip20180422095221

▲위례신도시 ‘수오재’. 마당이 안쪽에 위치해 개인 공간을 확보했고 두 집이 지하 공간을 막지 않아 선큰까지 채광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사진=최아름 기자)

clip20180422095338

▲‘수오재’ 지하. 선큰으로 만들어져 조명 없이도 내부가 밝다. (사진=최아름 기자)

위례신도시에 만들어진 ‘수오재(守吾齋)’는 나와 가족을 지키고 보살핀다는 뜻을 담은 주택이다. 1채의 주택을 2가구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듀플렉스’ 주택으로 만들어진 ‘수오재’는 일반적인 2가구 1주택 형태인 ‘땅콩집’과는 다른 모양이다. 도로변에 마당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도록 가운데 마당을 뒀다. 이 때문에 도로변인 남동향과 남서향까지 주인 세대와 임대 세대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선큰의 채광까지 확보했다. 주인 세대와 임대 세대는 옥상 정원으로 연결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하 공간의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 형식으로 마감했다.

단독주택을 직접 만드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시공사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너무 낮은 가격이나 너무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곳을 제외하고 중간 가격을 제시하는 곳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해당 시공사가 최근에 시공한 주택 등을 실제로 찾아가 살펴보고 디테일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확인해야 한다.

처음으로 진행된 ‘이건 오픈하우스’는 매달 직접 건축가가 시공한 주택에서 설명을 진행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