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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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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최초 신재생에너지·탄소배출권 결합 펀드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4.23 06:39

코람코운용, 3분기내 그린에너지 크리에이티프 2030 선봬
신재생에너지 관련업계 10~20여곳 참여...2030억원 모집
초기 건설부터 발전소 운영, 탄소배출권 거래까지 원스톱
남태평양 등 개발도상국에 조성...국가-기업간 윈윈 모델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이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탄소배출권 거래를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펀드를 국내 최초로 만든다. 이 펀드가 나오면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한 기업들의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고 국내 온실가스 감축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응철 코람코자산운용 인프라부문 대표이사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나 "늦어도 올해 9월 말에는 ‘그린에너지 크리에이티브 2030 펀드’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국가 신용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없고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전략적투자자, 엔지니어링 업체 등 배출권이 필요한 기업 등 10~20여개 기업을 중심으로 2000억원을 출자받고 30억원의 전문투자자 자금을 유치해 총 2030억원 규모의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린에너지 크리에이티브 2030 펀드는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파푸나뉴기니 등 섬나라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소를 건설해 전기를 공급하고, 국내 기업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풍부한 산림자본을 바탕으로 우드칩을 활용해 청정 바이오매스발전소를 건설하는 식이다. 해당 국가 특성에 맞춘 맞춤형 발전소를 준공하면 전기요금을 낮추고 현지 경제활동을 도우면서 카본프리 아일랜드(탄소가 없는 섬)를 조성할 수 있다.

해외 발전소에서 나온 탄소배출권을 국내 기업과 거래하는 점도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30년 배출전망치(BAU)를 기준으로 온실가스를 37%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약 9600만톤의 해외배출권이 필요한데, 코람코가 해외에 투자한 발전소에서 탄소배출권을 취득해 국내 기업에 공급하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배출권 판매로 수익도 얻을 수 있고,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해 일석삼조의 효과다.

코람코자산운용 측은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프로젝트를 완성하면 배출권 판매, 장기자산 운용 등 다양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금융, 산업, 에너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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