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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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T 데이 제휴처인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T 데이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지난 2일부터 모든 멤버십 등급에서 연간 할인한도를 없애고, 사용처를 다양하게 확대했다.
기존 등급별 사용처 혜택뿐만 아니라 이번에 신설된 T 데이의 할인까지 더해진다. T멤버십 이용자는 멤버십 할인을 이용할 때마다 ‘누적 할인혜택’ 금액을 문자·앱 등을 통해 안내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멤버십 등급도 VIP·골드·실버·일반 4등급에서 VIP·골드·실버 3등급으로 단순화한다.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됐던 사용처별 할인 혜택은 기존처럼 그대로 유지되며, T 데이 혜택은 등급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또한 T멤버십 등급에 관계없이 전 이용자를 대상으로 4월부터 매달 T 데이(총 8일 또는 9일)를 실시한다. T 데이는 연중 프로그램으로 신규 사용처를 추가하고 기존 사용처의 할인폭이 확대될 예정이다.
T 데이 날짜 별 혜택은 T멤버십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월만 제외하고 매월마다 첫째 주 혜택은 1일, 매주 수요일 혜택은 전주 목요일에 하나씩 공개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멤버십 등급에 관계없이 이달부터 매달 총 8일 또는 9일간 T 데이를 실시하고 매주 수요일 깜짝 혜택도 제공한다"며 "11일 메가박스 영화관람권 1+1 예매 혜택뿐만 아니라 오는 18일과 25일에도 각종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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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KT 2018 더블할인 멤버십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
◇ KT, 더블할인 멤버십 혜택 제공…해외 여행객도 라운지 할인
KT(회장 황창규)는 ‘더블할인 멤버십’ 4월 스페셜 혜택 ‘G마켓 5000원 중복할인쿠폰’ 제공 등 봄을 맞아 멤버십 이용자를 위한 혜택을 강화했다.
KT는 3월부터 모든 이용자가 한 달에 한 번 원하는 날 원하는 제휴사(CGV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2018 더블할인 멤버십’을 선보였다. 반면 더블할인 멤버십은 이에 더해 매달 이용자 선호 트렌드를 반영한 이달의 ‘스페셜 혜택’이 운영되고 있다.
4월에는 G마켓 5000원 중복할인쿠폰을 제공해 오픈과 동시에 일 평균 5만명이 이용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KT 멤버십 이용자는 4월 한 달간 G마켓 2만5000원 이상 상품구매 시 5000원을 중복 할인 받을 수 있다. KT 멤버십 VIP 이용자는 G마켓 SVIP로 실시간 등급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문화혜택 ‘그레이트컬쳐’에선 4월 뮤지컬 ‘닥터지바고’ 단독 최대 60% 할인 등이 제공된다. 할인금액에 상관없이 1매당 1000포인트만 차감되기 때문에 포인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밖에 KT는 오는 23일부터 5월 말까지 멤버십 이용자에게 △에버랜드 본인 40% 및 동반 3인 10% △서울랜드 본인 50% 및 동반 2인 40% 등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해외 여행객 대상 멤버십 혜택도 지속 강화된다. 공항 라운지 혜택도 강화돼 기존 스카이허브 라운지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SPC라운지 및 라운지L에서도 본인 포함 최대 3인까지 30%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령, 라이프 스테이지 등에 따른 사용형태를 정교하게 분석해 제휴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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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멤버십 포인트 할용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 LGU+, 데이터 선물하기 신설…매월 1GB 데이터 사용 OK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모바일 멤버십 ‘나만의 콕’ 서비스에 데이터 선물하기를 신설하고, 여행·쇼핑·사진 업체 등과 신규 제휴를 통해 포인트 활용 영역을 다양화했다.
나만의 콕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이용자를 위한 멤버십 VIP 서비스로, 기본혜택(GS25, 파리바게트 등) 외 이용자가 취향에 따라 한 가지 카테고리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데이터 선물콕, 쇼핑&데이터 선물콕, 영화콕, 교통콕, 푸드콕까지 총 다섯 가지다.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터 선물콕’은 매월 1GB의 모바일 데이터를 추가로 쓸 수 있는 혜택이다. 멤버십 포인트는 1만2000점이 차감되며, 데이터는 본인 사용 외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하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증가되고 있는 ‘데이터 선물하기’ 이용자들에게 멤버십을 통한 데이터 혜택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행·쇼핑·사진 업체 등과 신규 제휴를 통해 서비스 영역도 더욱 넓어졌다. 펜션 앱 서비스 ‘야놀자펜션’에선 전국 펜션 및 기타 숙박 요금에 대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용자가 멤버십 포인트를 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실질적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선물콕’을 신설하고, 제휴업체도 다양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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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이동통신3사 이용자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유효기관 경과를 택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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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포인트 기간은 불과 최대 1년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
◇ 소비자원 지적에도 꿈적 않던 이통3사, 멤버십 혜택 강화 왜?
이통3사는 그동안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멤버십 포인트 가운데 절반도 못쓴다며 지적을 받았던 데다 연초부터 멤버십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혜택이 축소되자 멤버십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통3사 이용자가 각 업체로부터 지급받은 포인트 가운데 59.3%(2016년 기준)를 유효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했다. 1인당 평균 8만1452포인트를 받아 사용률은 40.7%에 불과했다.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는 대개 상품 또는 서비스 구입대금의 5~20% 등 일정 비율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처별로 1일 또는 1주 사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되는 영향이 컸다. 특히 이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제과점 등은 상품 가격이 크지 않아 포인트가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나타났다.
이용자의 불만사항으로는 △상품 대금 중 포인트 결제 비율이 낮다(36.6%)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22.2%) △연말에 잔여 포인트가 소멸된다(20.5%)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용자들이 개선사항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를 요구했다.
당시 소비자원 측은 "음성통화 결제 또는 데이터 구입 등 포인트 사용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 등을 관련 협회와 관계 부처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참여연대 "정부의 요금인하 노력 무력화 나선 것"
때문에 시민단체는 이 같은 이통3사의 멤버십 개편이 정부의 요금인하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의 일환인 만큼 ‘꼼수’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연초 멤버십 혜택을 축소시킨 것을 고려하면 이번 멤버십 강화는 사실상 ‘원점’에 돌아왔다는 것이 핵심 논리다. 이통3사가 작년 9월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20%에서 25%로 5%p 높이면서 멤버십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당시 KT는 매달 1만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던 현대 H몰 쿠폰 서비스를 종료한 뒤, 7% 할인 제공으로 서비스를 축소했다. 이마트 쿠폰 지급은 기존 매달 5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였다. 한 달에 한 번 멤버십 제휴처에서 할인율을 두 배로 늘려 받는 ‘더블할인’ 멤버십 서비스도 작년 말에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나만의 콕’ 서비스 이용 대상자를 모든 등급에서 VVIP와 VIP 등급 한정으로 상향했다. 또한 나만의 콕 혜택을 기존에는 각 카테고리 별 통합 주 1회·월 2회·연 24회 제공에서 각 카테고리 별 통합 월 1회·연 12회로 줄였다. LG유플러스 가맹 편의점 GS25 이용 횟수도 1일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부터 패밀리레스토랑 할인 혜택을 VIP 20%, 실버·일반 10%에서 VIP·골드 15%, 실버·일반 5%로 내렸다.
정부가 추진중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데이터 1GB 제공)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지만 통신사 멤버십에 참여하는 업체들 가운데 점주들이 부담하는 부분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통신사가 멤버십 혜택 강화 대신 요금인하 또는 요금인하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획기적인 요금인하만이 필요한 만큼 오는 27일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보편요금제가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통3사의 멤버십 혜택 강화는 최근 줄어들고 있는 번호이동을 더욱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번호이동 건수(39만8000건)가 작년 보다 23.7% 줄었는데 이는 역대 최저치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