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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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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기문 GGGI 의장 "기후변화는 전지구촌 문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27 14:39

-개도국 기후변화 문제, 스스로 해결못해

▲반기문 GGGI 의장이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 기자]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s, GGGI) 총회·이사회 의장이 27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면서 녹색성장을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 의장은 "기후변화는 이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이슈"라고 강조했다. 반 의장이 이끌 GGGI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해 GGGI의 성과에 대해 알고 싶다.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GGGI 사무총장 사전 설명)지난해 GGGI는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녹색기후재원으로 약 5억2000만 달러를 모았다. 개발도상국가(이하 개도국)들에 녹색성장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르완다 등에 관련 지원을 시작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여기에 전 지구촌의 대기질 개선을 물론 생태계 보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반기문 의장의 리더십 아래 GGGI 회원국을 늘리고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국제기구로 발전할 것이다.

△ 유럽 국가중심으로 GGGI 회원 국가를 늘리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GGGI는 신생 국제기구이다. 회원국이 28개국에 불과하다. 26개 파트너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개도국의 기후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원국이 더 늘어나야 한다. 재원은 물론 기술 등 개도국에 지원할 수 있는 선진 국가들의 참여가 필수이다. 개도국 스스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GGGI 회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GGGI 회원국이 돼 달라고 서신을 보내고 있다. GGGI 의장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UN 사무총장으로 있었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하겠다.

△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국가감축 목표(NDCs) 달성이 중요해 보이는데.

SDGs는 1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GGGI가 다 커버할 수는 없다. SDGs에서 에너지 항목이 매우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어떻게 보급하고 장려하느냐가 문제이다. 에너지가 SDGs 일곱 번째 항목인데 에너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문제이다. 여러 기관들과 협조해야 한다. GGGI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된다. 전 UN 사무총장으로 비슷한 주제를 많이 다뤄봤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여러 국가에 서신을 보냈다고 했다. 미국도 포함됐는지. 또 미국의 태도에 대해 불만은 없는지 궁금하다.

특정 국가의 대통령 이름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다.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에 대한 생각은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서는 고민할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트럼프의 입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약에서 철수하겠다고 했을 때도 유감을 표시했다. (아마도 트럼프는)정치적으로 말한 것 같다. 경제적으로 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미국이다. 기후변화에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 트럼프는 책임감이 부족하다. GGGI를 대신해 서신을 보낸다 하더라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트럼프가 생각을 바꾸기를 기대한다. 지금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

△ GGGI는 국제기구임에도 아직 지명도가 높지 않다.


193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UN 사무총장을 한 분이 새로 탄생한 28개국의 작은 국제기구에 의장을 왜 맡느냐는 질문을 그동안 많이 받았다. 비록 GGGI의 사이즈는 작은데 UN에서 10년 동안 일했던 연속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GGGI에서 다룰 어젠다는 모든 지구촌 사람들이 공유하는 이슈이다. 인류와 지구를 위한 것이다. GGGI 의장 제안에 주저 없이 응했다. 나 혼자서 하는 일도 아니다. 경험 많은 GGGI 사무총장 등과 함께 같이 고민하면서 일을 하겠다. 앞으로 GGGI와 관계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 기후변화 문제, 녹색성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

△ 앞으로 활동방향에 대해 알고 싶다.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전 세계는 이제 녹색성장, 저탄소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 GGGI가 이끄는 녹색성장이 전 지구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캐나다, 뉴질랜드, 프랑스 등 지금은 GGGI 회원국이 아닌 국가들이 모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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