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민준 기자

minjun21@ekn.kr

김민준 기자기자 기사모음




석유공사 사장 양수영·안완기 압축…노조 "둘 다 안돼" 반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3.08 17:27

"양수영 석유개발 경험 전무" "안완기 대부분 법률사무소 근무"


석유공사1

▲8일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양수영 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부사장과 안완기 전 가스공사 부사장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석유공사 노동조합은 "두 명의 후보자 모두 결격 사유가 있다"며 "정부가 이들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이 양수영 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자원개발본부장(부사장)과 안완기 전 가스공사 부사장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석유공사 노동조합은 "두 명의 후보자 모두 결격 사유가 있다"며 "정부가 이들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경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석유공사 사장 후보 1순위로 양 전 부사장을, 2순위로 안 전 가스공사 부사장을 추천했다. 최종 후보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

양 전 부사장은 1957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석사,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 한국석유공사 지구물리팀장 등을 거쳐 1996년 대우인터내셔널로 옮겨 에너지개발팀장, 미얀마 E&P사무소장, 에너지자원실장, 자원개발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또 포스코대우의 대표적 해외자원개발 사업인 미얀마 쉐 가스전 프로젝트를 총괄하기도 했다.

안 전 부사장은 경기도 수원 수성고,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 로스쿨 출신으로 1986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산업부에 이어 산업부 에너지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전략물자기술자문단 위원과 김앤장 국제변호사를 거쳐 가스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승훈 전 가스공사 사장이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대행를 맡은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 전 부사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별한 결격사유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주무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임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석유공사 노조는 ‘석유공사 부실 해결은커녕 벼랑 끝 내모는 낙하산 사장 임명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안완기 전 부사장은 에너지자원분야 경험이 가스공사 부사장으로 재직한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고 그마저도 자원개발파트는 담당하지 않았다"며 "15년이 넘는 대부분의 직장경험은 민간 법률사무소에서 외국변호사로 활동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양수영 전 부사장에 대해서는 "석유개발 업계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라고 알려졌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민간기업의 특정지역 개발사업에 편중된 것으로 석유공사가 목적으로 하는 사업분야 전반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은 매우 미미하다고 판단된다"며 "민간기업 출신이 석유공사 사장을 맡아 성공한 사례가 없고 양 전 부사장은 최악의 실패로 기록된 하베스트 인수를 주도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같은 기업에서 자원개발파트 부하임원으로 함께 일했었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