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태양광·풍력 선두 업체인 신성이엔지와 씨에스윈드가 재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
[에너지경제신문 강예슬 기자] 국내 태양광·풍력 선두업체인 신성이엔지와 씨에스윈드가 재도약을 위해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는 에너지와 그리드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FA(자동화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등 재무구조를 개선에 나선다. 풍력타워를 핵심사업으로 승승장구하는 씨에스윈드 또한 최근 베어링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환 사채를 발행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성이엔지와 씨에스윈드는 각각 26일 기준 시총 3226억원, 6171억원에 이르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내 상위업체다. 두 기업은 모두 기업 구조의 변화를 동반할 이번 결정이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이엔지, 태양광 넘어 에너지기업 ‘정조준’
국내 주요 태양광업체인 신성이엔지는 FA사업 물적분할을 통해 586%에 달하던 높은 부채비율을 350% 수준으로 축소하고, 태양광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에 나섰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1월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할 자회사 ‘신성에프에이’의 지분 80%를 중국 시아선인베스트매니지먼트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그간 FA사업부문은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매출채권 회수기간의 장기화와 운전자본의 대량 투입, 환율 변동 리스크가 계속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신성이엔지는 재무건정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지고, 핵심 역량사업인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 등 태양광발전소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데이터를 가미해 에너지 플랫폼 기반의 전문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신성이엔지의 복안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신성이엔지는 현재 VPN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음은 물론, 용인 내 위치한 스마트공장 생산스케줄에 따라 태양광 발전과 ESS 충방전을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며 "이런 기술들을 종합해 에너지 산업 내 영역을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씨에스윈드, 교환사채 발행으로 최소 300억원의 이익 기대
씨에스윈드는 지난 21일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 215억원과 시설자금 190억원 마련하기 위한 교환사채발행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이번 결정인 미래 자사에 더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시 다음 날 주가는 7% 급락했지만 업계와 증권가는 기술경쟁력이 중요한 베어링 사업으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어 전망은 긍정적이다. 발행한 교환사채 규모가 적지 않지만 교환사채 발행 조건 자체가 씨에스윈드에 유리하고, 베어링 생산업체인 삼현엔지니어링 인수가 씨에스윈드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씨에스윈드의 영업 노하우가 삼현엔지니어링의 영업망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대상 기업인 삼현엔지니어링은 500억원의 매출, 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는 업체로 씨에스윈드에 3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씨에스윈드의 시설자금 투자는 신규 풍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풍력시장은 성장거점의 다변화와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해당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로 씨에스윈드 의 현지화 전략이 지속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고 했다.
씨에스윈드의 교환사채 발행 조건은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상환기일인 2023년 2월 23 일 전까지 연이율 0%를 적용했다. 또 자사주를 블록딜할 경우, 할인 매각이 일반적이지만 10% 할증한 가격을 기준 주가로 산정해 발행했다. 뿐만 아니라 시가하락으로 인한 조정 조항이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