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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던 해외건설시장...동남아시아서 '수주 꽃' 피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2.01 14:39

연초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수주 낭보
장기화되는 저유가, 아시아로 수주 역량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저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해외건설 시장에서 최근 수주 낭보가 울리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사우디, UAE 등 중동국가 대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눈을 돌려 수주공사를 잇따라 따내고 있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40억2940만 달러(약 4조3154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 수주액 1억7290만 달러(1852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6년부터 2년 연속 300억 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올해는 출발이 좋은 편이다. 이 중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는 24억 3732만 달러(2조6159억 원)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해건협

▲국내 건설사의 해외 공사 계약건수 및 금액.(제공=해외건설협회)


◇ 신(新)남방정책 지원에 해외수주 탄력

정부는 신남방적책 기조에 발 맞춰 작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와 19억 달러(약 2조1400억 원) 규모의 교통·인프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전철(LRT)과 주택, 수자원 분야 등에 대한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롯데건설이 최근 베트남과 함께 인도네시아 등을 전략국가로 선정하고 조기 시장진입을 목표로 삼은 것도 이런 맥락과 함께 한다.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는 SK건설, 포스코건설이다.

SK건설은 프랑스 테크닙(Technip)과 함께 베트남에서 롱손 페트로케미칼(Long Son Petrochemical Co. Ltd)이 발주한 총 54억 달러(약 5조7844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20억 달러의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부 바리어붕따우 성(Ba Ria Vung Tau 城)의 롱손 섬에 건설하는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롱손 석유화학단지 위치도

▲롱손 석유화학단지 위치도.(제공=SK건설)


SK건설 관계자는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베트남에서 수주 낭보를 울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에서 롱손 석유화학(LSP, Long Son Petrochemical)과 7500억 원 규모의 EPC(설계, 조달, 시공) 공사를 체결했다. 향후 롱손 석유화학단지 내 저장용량 30만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저장탱크 28기와, 원료제품 이송배관, 원료제품 입출하 부두 및 해양시설 공사를 수행한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작년 10월 필리핀에서 2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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