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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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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성장 기대감↑…"감세+유가 랠리에 기대 인플레 2%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8 14:24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유가 상승과 감세로 미국 국채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베팅이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지지선 2%를 넘기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10년물 BER(10년물 국채와 10년물 물가연동국채 수익률 차이)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지난 금요일인 5일 10년물 BER은 2.027%를 기록해 지난해 3월 16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목표하는 인플레이션이 2%라는 점에서 기대 인플레가 2%를 넘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라고 WSJ는 평가했다. 10년물 BER은 지난 11월까지만 해도 1.8% 수준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 의회가 법인세 인하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감세안을 승인하고 유가가 오르면서 인플레 모멘텀이 커졌다. BNP파리바는 감세로 올해 미국 성장률이 0.5% 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성장률 3.2%, 실업률 4.1% 수준을 예상하며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베팅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사들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3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인플레이션 연동채권펀드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7억4300만달러로, 11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TIPS 신규 자금은 6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2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주간 자금이 유입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즈의 도널드 엘렌버거 전략본부장은 TIPS 비중은 11월 3%에서 최근 5%로 늘렸다며 "TIPS가 승자였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 연준의 금리 인상도 속도를 낼 수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이 물가 압박을 줄이기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며 올해 금리 인상횟수를 4회로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3회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꼬꾸라질 수 있다며 섣불리 현재 추세에 편승하기를 꺼린다. 댄 데크타르 아문디파오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이력을 감안할 때 장기 투자자들은 "지금이 기대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는 순간이라고 말하기를 모두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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