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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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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의 '영토확장' M&A 공식…주식스왑으로 '1석3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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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루홀)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배틀그라운드’, ‘테라M’ 등 신작 게임의 연이은 만루홈런으로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게임기업 블루홀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본격적인 영토 확장 작업에 나서고 있다.

적대적 M&A가 아닌 주식스왑(주식교환)을 통한 ‘파트너’ 확보가 이 회사가 택한 성장 공식이다. 실력 있는 개발사의 기술을 확보하면서 기존 맨파워도 유지하고, 또 서로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자연스러운 파트너십 형성은 덤이다.

◇ ‘불멸의전사’ 레드사하라 인수 결정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게임 개발사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의 지분 100%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블루홀은 내년 1월 19일까지 합병 반대의사에 대한 통지를 접수받고, 같은 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관련 사안을 최종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루홀과 한 배를 타게 된 레드사하라는 2013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이듬해 내놓은 첫 작품 ‘불멸의전사’로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6위, 애플 앱스토어 4위 등의 성과를 내면서 국내 게임시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개발사다. 특히 스타트업이 퍼블리셔 지원 없이 자체 서비스만으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가 출시한 두 번째 타이틀 ‘불멸의전사2’ 또한 구글 매출 17위, 애플 앱스토어 7위란 걸출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블루홀의 대표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게임을 개발중에 있다.

블루홀이 레드사하라 인수를 위해 선택한 방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식스왑’이었다.

블루홀은 앞서 ‘배틀그라운드’ 개발 자회사 펍지(옛 지노게임즈)를 비롯해 블루홀스콜, 블루홀피닉스 등을 인수할 때도 지분을 맞교환하는 주식스왑을 통해 각 사들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켜왔다.

이는 M&A의 일반적 형태로 여겨지는 ‘진성매각(True Sale, 실질적인 지분거래)’을 통한 상하관계 형성보다 파트너로서의 협력 관계 구축, 또 이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또한 ‘배틀그라운드(펍지)’, ‘테라M(블루홀스콜)’ 등의 흥행성과는 모두 블루홀이 아닌 각 개발 자회사로 잡히고 있어 모회사 블루홀 자체의 유동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주식스왑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9월 말 기준 블루홀의 유동자산은 240억 원 규모다.

특히 주식스왑을 통해 인수기업의 맨파워 근간인 레드사하라 경영진 등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블루홀과 함께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실력파 개발사 추가 물색…시너지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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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김효섭 대표. (사진=블루홀)


블루홀이 책정한 레드사하라의 기업가치는 510억 원 가량이다. 업계에서는 레드사하라가 후속작 개발 등으로 누적손실이 쌓인 상태지만, 블루홀이 이 회사 개발력에 대한 확신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책정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레드사하라의 부채비율은 751%에 달한다.

블루홀 관계자는 "레드사하라와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양사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레드사하라 외에도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개발사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블루홀의 최대주주는 장병규 이사회 의장(20.7%)이고, 뒤이어 케이넷컬쳐 9.1%, 알토스벤처가 5.1%가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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