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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학 평생교육, 더 관심 가져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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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권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


내년 우리나라는 곧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할 것이다. 몇 년 째 정체 중이라 조금은 우려되지만 저성장 기조임에도 계속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뒤안길에서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의 증가와 평생직장의 상실 그리고 급격하게 치닫고 있는 고령화 사회 등 산적한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이 와중에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 교육영역이 있다. 다름 아닌 ‘평생교육’이라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있어서 그 시대변화와 아주 잘 맞는 특별한 교육정책·교육제도·교육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동안 대학에서 Extension school 형태로 시작한 우리나라 평생교육은 학점은행제, 원격교육원, 수많은 전문가 과정 등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급격한 양의 확대를 불러오게 됐다. 소위 ‘평생교육진흥법’을 중심으로 IT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이러한 대내외적 시도는 결국 한국이 미래 평생교육의 최고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초창기 당위론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은 너무 천편일률적으로 특징이 없고 창의성이 크게 결여돼 있다. 그리고 자기조직적인 발전이 없어 임시방편적 성격이 매우 강한 편이다.

지난 정부의 국정논단에 있어서 출발점이 된 모 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의 철회 소동은 평생교육의 불안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학연과 학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높은 진입장벽도 문제이거니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도 역시 한국적 현실에서 평생교육의 성장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또 다른 평생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많은 세대들이 다시 대학으로 진입하는 문제는 아직까지 홍보와 열의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은 지극히 정체돼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의 평생교육은 이제 급속한 양의 확대가 결국 질의 문제로 전환돼야 하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누가 뭐라해도 대학 위기의 상황에서 평생교육 영역을 체질개선할 때인 것이다. 특히 평생교육은 출발을 대학에서 시작했으니 그 해결도 대학에서 나오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당연히 Extension school이라는 초창기 개념처럼 대학교육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관점에서 그것을 추진해야 한다. 결국 현재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과 각종 특수대학원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학에 유입되고 배출되는 인재들이 모든 면에서 경직성이 심해 지극히 연착륙이 요구된다. 이에 입학과 졸업 그리고 편입이나 유학생 유입에 있어서 부족한 교육영역(예컨대 인성, 잠재능력, 리더십 등 비교과영역)을 그 대학의 특성에 맞추어 평생교육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당장 수익증대는 물론이고 대학의 강점을 평생교육을 통해 외연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앞으로 각기 ‘대학인재은행’ 시스템 구축이나 ‘미리대학’ 등을 더욱 추진해 평생교육의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

현재 학부생 1700여 명, 대학원생 1만 3000여 명인 미국의 하버드대의 경우, 평생교육원 개념의 Extension school의 학생 수가 연 1만 3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Extension school에 기반한 ‘평생교육 1번지’ 하버드는 거대한 ‘지식공장(Knowledge factory)’이며, 그들을 통해 지식의 젖줄을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평생교육원 식구들을 철저하게 그들의 제1등 시민, 최고의 대학가족으로 대우한다고 한다. 연구 잘하는 하버드는 역시 평생교육도 최고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대학은 평생교육을 통해 이 시점에서 그 존재론적 고민과 포용성에 대해 다시 설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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