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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강예슬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이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지 두달 여 만에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을 기반으로 저점 회복에 나서 지속적 상승기류를 탈 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지난달 30일 공식자료를 통해 앞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스마트시티’ 세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도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한컴의 주가도 움직였다. 관련 사실을 공표한 다음 날인 지난 1일 한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 오른 1만 76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한컴의 주가상승을 배당 결정과 그간 이 회사가 장기간 추진해 온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의 결실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한컴은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소 공격적인 투자가 주주들의 이익엔 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 역시 증권가 사이에선 그간 한컴이 실행해 온 꾸준한 투자가 향후 한컴의 주가를 다시 끌어 올릴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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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적합한 팔렛트에 구분 적재하는 코어벨의 로봇 시스템. (사진=한글과컴퓨터) |
◇ 4차 산업혁명 SW/HW 기술력 증진에 꾸준한 투자
한컴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나가는 데 동력이 될 수 있는 기업 인수사실을 잇따라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 꽤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2014년 말부터 산학연·ETRI· KAIST 등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산업의 인프라가 되는 소프트웨어 산업육성에 힘써왔다. 이와 함께 한컴시큐어, 한컴MDS, 한컴지엠디 등 자회사를 통해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 확보에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가해왔다.
또 지난 7월엔 개인 안전장비기업 ‘산청’을, 11월엔 로봇 전문기업 ‘코어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인수소식도 연이어 발표했었다.
지능형 로봇 전문업체 코어벨은 한컴 자회사 한컴MDS의 자체 기술, ‘임베디드’ 및 IoT를 한층 더 끌어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산청의 안정장비 생산 기술력이 한컴의 SW역량과 결합될 경우,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안전장비 시장을 한컴이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10월 말 발표한 현대페이와의 블록체인 기술 협력 결정은 한컴MDS의 임베디드 IoT기술, 한컴지엠디의 포렌식 기술 등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컴이 인공지능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는 행보를 두고도 업계가 ‘무리한 확장’이 아닌 ‘준비된 절차’로 해석하고 있는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현재보다 앞으로의 한컴을 더욱 기대하는 이유다.
◇ "적정한 기업가치, 주식시장 반영 기대"
한컴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 진행 의지를 꾸준히 밝혔음에도 이 회사의 주가는 투자자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한컴이 지속적인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는 이유로 다소 산발적인 사업부문 확장을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한컴이 EBS와 협력해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한 것이나 2015년부터 추진해온 헬스케어 산업 등을 겨냥한 말이다.
하지만 에듀테크와 헬스케어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ICT를 이용한 사업으로 미래유망사업으로 꼽힌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공통된 의견이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추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IoT, ICT를 기반으로 해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증권가는 한컴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컴이 계속해서 4차 산업혁명 사업 계획을 밝혔음에도 비교적 정체된 주가를 보인 건 ICT산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공통적 의견이다. ICT산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 직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워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
한컴 관계자는 "최근 그룹 IR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 관계자 및 주주들에게 회사의 경영 성과와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 적정한 기업 가치가 시장에 반영됨은 물론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가상승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