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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모참패株의 반전'…펄어비스, 상장 두 달 만에 시총 10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9 13:24

▲펄어비스가 코스닥 신흥 대장주로 꼽히고 있다.



코스닥 새내기주 ‘펄어비스’의 기세가 무섭다.

공모주 청약에서 개인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공모가 10만 3000원에 출발한 펄어비스 주가는 현재 20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시장 입성 불과 두 달 반 만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 자리를 꿰찼다. 창업자인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도 단숨에 주식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펄어비스가 주식시장에서 깜짝 반전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 창업주 김대일 의장 8860억 ‘잭팟’

펄어비스는 ‘릴 온라인’, ‘R2’, ‘C9’ 등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스타개발자 김 의장이 지난 2010년 설립한 게임사로, 2014년 첫 작품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대중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최근 펄어비스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중심에 바로 ‘검은사막’이 있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콘솔 타이틀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달 중순부터 꾸준히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펄어비스가 코스닥 상장 두 달 여 만에 시총 10위로 도약한 데 이어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발현하는 시점에선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펄어비스 창업자인 김대일 의장.


실제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수직 상승했다. 이날의 행사는 현재 개발중인 차기작 ‘검은사막 모바일’을 2018년 1월 국내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행사 전날인 지난 22일 16만 5800원에 장을 마친 펄어비스의 주가는 행사 당일인 같은 달 23일 전일대비 7.4%p 상승했고, 이튿날엔 전일대비 6.7%p, 그 다음 거래일에도 전날보다 5.4%p 뛰어 오른 20만 원에 장을 마쳤다. 11월 28일 이 회사의 종가는 18만 8000원이다. 같은 날 모바일게임 1위 기업 넷마블게임즈의 종가는 이보다 1만 원 낮은 17만 8000원이었다.

펄어비스의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김 의장도 돈방석에 앉게 됐다. 공모가 기준 4800억 원이었던 김 의장의 주식 평가액은 이날 종가기준 8860억 원으로 계산, 공모가 대비 약 두 배 가량 뻥튀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펄어비스 주식은 471만 422주(39.04%)다.


◇ 신작 기대감 덕에 공모가 두 배 ‘껑충’

현재는 펄어비스가 코스닥 대장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지만 사실 이 회사의 증권시장 입성기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올 하반기 IPO 대어로 포장돼 증권가 안팎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정작 일반청약에선 경쟁률 0.43대 1이란 참담한 청약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는 그간 단일 게임으로 상장한 게임사들이 상장 후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에 ‘검은사막’ 하나만을 보유하고 있던 펄어비스 역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런데 최근 펄어비스가 후속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정식출시 시점을 못박은 이후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을 시작으로 같은 해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공표했다.

특히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이 ‘검은사막 모바일’과 같은 MMORPG 타이틀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이 게임의 국내 론칭과 성과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북미·유럽, 러시아, 대만 등 해외지역에서의 ‘검은사막’ 인지도가 상당해 모바일 타이틀 역시 일정 이상의 흥행을 거둘 것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이 IP를 활용한 콘솔 타이틀 출시와 중국 사드 갈등 봉합에 따른 온라인 ‘검은사막’의 중국 론칭도 가시화되면서 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KTB투자증권의 이민아 연구원은 "온라인 ‘검은사막’의 해외 시장 출시 성과를 고려하면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 시장 흥행 가능성은 높다"며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2018년 일평균 매출액을 약 12억 원으로 가정하면 최근의 랠리에도 현재 주가의 PER은 9.5배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또 온라인 ‘검은사막’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 중국 출시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BK투자증권 김한경 연구원도 "펄어비스의 2018년 순이익은 모바일과 콘솔 버전 성과가 반영돼 올해보다 52% 성장한 2037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검은사막’ PC 버전이 지속적인 해외 확장으로 견조한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모바일 및 콘솔 버전 출시에 따라 내년에는 펄어비스가 멀티 플랫폼 게임사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의 잇단 대형 타이틀 출시로 모바일시장에서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28일 나란히 대작 모바일게임 ‘오버히트’와 ‘테라M’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 외에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2’, ‘더 리니지’, ‘배틀라이트’, ‘세븐나이츠2’ 등의 굵직한 게임들이 내년 모바일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MMORPG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운영 노하우와 성공 경험을 갖춘 업체의 신작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 외에 오는 2021년까지 총 4종의 자체개발 MMORPG 타이틀 론칭을 위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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