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엠텍 공장 전경.(사진=삼영엠텍 홈페이지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업체인 삼영엠텍이 지진 테마주로 꼽히면서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삼영엠텍은 올해 조선 업황 불황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내진부문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포항 지진으로 인해 불거진 내진설계 중요성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영엠텍 주가는 경북 포항 지진 발생 전인 14일 3840원에서 20일 5110원으로 33.07% 급등했다. 삼영엠텍은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연초 이후 이달 14일까지 주가가 46.14% 급락했지만 지진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하락분을 반납하고 있다.
▲삼영엠텍 주가 추이. |
삼영엠텍은 플랜트 기자재, 구조물 구조재, 선박엔진 구조재 및 풍력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3분기 현재 부문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가 34.95%로 가장 높고 선박엔진(33.14%), 구조물(29.54%) 순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풍력(2.36%)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에서 매출이 고르게 발생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3년 60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46.66% 감소했고 매출액도 30% 가량 줄었다. 분기별로는 올 1분기(-12억원)와 3분기(-3911만원) 소폭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저유가로 에코십 투자 수요가 위축됐고 해양플랜트 부문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력인 선박엔진 구조재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다만 플랜트 부문 적자를 다른 사업부에서 만회하면서 손실 폭은 최소화했다. 삼영엠텍은 지진 등에 특화된 제진댐퍼를 생산하는 유일한 상장사다. 제진댐퍼 SMCB는 철근 콘크리트의 보 중앙부를 중심으로 기둥 사이에 이력댐퍼를 설치하는 보강공법을 말한다. 해당 자재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압축강도와 인장강도를 동시에 이용해 지진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한다. 이에 지진이 발생해도 건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신규 건축물에만 적용 가능한 남면진받침(LRB)과 달리 삼영엠텍의 SMCB는 신규건축물은 물론 과거에 지어진 건물에도 설치할 수 있다. 현재 삼영엠텍은 서울메트로에서 발주를 받아 지하철 2호선에 SMCB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영엠텍은 4분기부터 내진, 면진 등 구조물 구조재 부문 매출 비중을 늘려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교량받침, 건축물 내진보강재 수주를 위해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뒤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영엠텍 측은 "내년부터는 조선부문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지진이 발생한 후 본격적으로 내진설계가 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