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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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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차, 수소차 기대감도 좋지만...지금은 '실적이 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7 09:5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현대차와 함께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곳은 제너럴모터스(GM)였다. 그런데 최근 도이체방크가 GM이 앞으로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테슬라를 더 앞설 것이라 전망하며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자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지엠

현재 글로벌 자동차기업의 화두는 친환경에너지 차량이다.

현대차가 공략하고 있는 친환경차량은 수소에너지 자동차다. 수소차는 2020년 상품성이 검증될 것이고 친환경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도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수소차 성장 기대감만 가지고 가기에는 현재 실적 부진은 상당히 부담스럽다.


◇ 전기차에 이어 주목받는 수소차…연료전지 ‘스택’ 원가 부담 줄어

수소에너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600km이상의 장거리주행이 가능하다. 충전시간도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3분 이내로 가능하며, 친환경요소가 다른 에너지보다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FCEV(수소에너지자동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완성차의 기술 장벽을 유지할 수 있고, 기존 차량의 샤시를 활용할 수 있어 개발비 부담이 낮다.

수소차_삼성증권

▲자료=삼성증권 보고서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행거리 500km 이상에서는 전기차보다는 수소차가 더 경제적"이라며 "물류에 이용되는 지게차, 버스, 트럭 등은 충전시간까지 고려할 때 200km 이상에서, 그리고 자율주행에서도 수소차가 더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이 크고 전기차 대비 낮은 출력이 단점으로 꼽힌다. 수소가 휘발성이 강한 기체이고 자동차에 탱크시스템과 연료파이프를 설치하는 데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수소에너지에서 전기로 바꾸는 연료장치인 스택이 기술 핵심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연료 전지차에서는 스택이 원가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스택은 고온에서는 전기발생파워가 약해지기 때문에 스포츠카나 럭셔리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수소탱크 부피로 인해 소형차 역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수소차는 차량을 만들어내는 비용 부담이 커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비용부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수소차의 연료장치인 스택이 원가부담이 컸던 것은 백금 사용이 원인인데 관련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원가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연구원은 "원가부담이 떨어지면서 수소차가 50만대씩 대량 생산된다면 원가는 2.7만 달러 수준으로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경쟁이 가능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원가하락

▲자료=삼성증권 보고서


◇ 中 정책지원으로 상용화 시기 빨라질 듯…2020년 상품성 검증 전망

이와 함께 수소차량을 지원하는 정부정책이 친환경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은 신에너지크레딧(NEV Credit) 제도를 도입해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외에 친환경차 생산 법인에 대해서는 외국기업 지분 제한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FCEV 보조금은 전기차의 5배로 2020년까지 보조금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에너지 승용차 보조금은 최대 35만위안(6천만원)이며, 버스는 최대 75만위안 (1.3억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또 중국 정부의 수소차 생산목표는 2020년 연간 1만대, 2030년 연간 2백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삼성증권_중국정부

▲삼성증권 보고서


이같은 지원제도와 함께 수소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수소차 연료전지제작업체(스택)인 발라드파워시스템(Ballard Power System)은 2015년에 중국버스업체와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계약 체결했다. 이후 중국의 대양전기(Broad- Ocean)와 중국시장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버스회사에 스택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BLDP주가

▲캐나다 연료전지 제작 업체(스택) 발라드파워시스템 주가 (자료=구글)

임은영 삼성증권은 FCEV의 상품성은 2020년 이후에 검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0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 렉서스 수소차(FCEV)를 출시할 계획이며, 현대차는 2021년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GV80을 수소차(FCEV)와 전기차로 출시할 예정이다. BMW, GM, 폭스바겐(VW) 모두 2020년까지 모델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17일 수소에너지자동차를 공개한 이후 내년 초에는 한번 충전으로 580㎞ 이상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수소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현재 14개인 친환경 차 모델을 3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료=현대차 공식홈페이지


이처럼 현대차는 수소차 조기 상용화로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강조하고, 중국시장에서는 신에너지크레딧(NEV Credit) 제도에 대응하고 반전의 계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기대감만으로 보기에는 부진한 실적…4분기까지도 고전할 듯

▲자료=하나금융투자 보고서


다만 수소차의 상용화라는 기대감으로만 현대차를 주목하기엔 현재 실적이 부진하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다림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리포트를 통해 3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낮아진 시장 전망치와는 유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내에서의 점유율 하락과 인센티브 증가는 수익성에 부담을 주며 전체적인 회복속도가 약해 연말까지도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증시에서 현대차를 보는 것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2017년 기준)라는 낮은 밸류에이션과 배당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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