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미국 풍력에너지 발전시장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하며 동국S&C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풍력발전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해상풍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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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S&C의 풍력윈드타워(자료=홈페이지) |
◇ 주력사업은 풍력윈드타워 설치…매출 비중은 미국이 대부분
동국S&C는 픙력윈드타워를 설치하는 기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70~80%이상의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신재생에너지·건설과 DK동신으로 생산되는 철강부문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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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건설부문의 매출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 |
동국S&C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세계 풍력시장은 56GW(기가와트) 규모가 설치됐고 이후 연평균 59GW수준의 신규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파리 협약기후’를 시작으로 각국의 실질적인 환경보호 공조가 본격화 되고 있어 신재생 에너지 투자 확대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의 PTC(Production Tax Credit; 생산된 전력당 2.3센트 세금감면)제도 연장으로 미국 풍력 수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등의 아시아 지역과 독일등의 전통 풍력강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향후에도 세계 풍력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변수가 발생했던 것은 지난 6월이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약에 탈퇴한다고 공식선언한 것이다.
동국S&C는 풍력타워 매출의 약 70~80%가 미국향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주가 하락폭이 그동안 컸다.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트럼프의 파리합의 탈퇴 후 이를 반대하는 많은 주들이 RPS(재생에너지 의무 사용비율) 제도를 강화하는 등 풍력업황에 긍정적인 상황도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정부의 정책과는 별개로 재생에너지 비중확대는 추세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정치적·제도적 부담 컸던 상반기…영업이익 전년비 30% 감소
오히려 심리적인 영향보다는 실적적인 측면에도 부담이 더 커 보인다.
PTC제도가 1년 단위에서 5년 연장으로의 변경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빠르게 선주문을 할 이유가 적어진 기업들이 주문이 이연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태양광은 오는 11월 세이프가드 발동 전 선주문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한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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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에너지공단 8월 보고서 |
한국에너지공단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태양에너지 쪽으로 설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33개주에서 RPS(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는데 지난 7월 기준으로 RPS 제도에서 가장 큰 설비용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풍력에너지이지만 최근 신규설비는 태양에너지가 주도권을 차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즉 2016년 RPS 누적설비는 풍력 61%, 태양에너지 34%, 바이오 4%. 지열 1% 등이지만, 2016년 신규설비는 79%를 태양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국S&C의 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됐다.
동국S&C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동국S&C는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045억원,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분기별로는 2분기가 매우 부진했다 매출은 994억원으로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9.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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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스템 동국S&C 보고서 |
이 같은 주가 부진은 동국S&C 만은 아니다. 올해 미국 풍력발전에서 점유율 1위를 GE로부터 탈환한 베스타스 주가는 7월 630달러에서 최근 560달러로 하락했고 태양에너지기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던 타이탄윈드에너지는 3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각 국의 정책적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풍력발전 수요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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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점유율 1위 베스타스 주가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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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윈드에너지 (자료=인베스팅닷컴) |
◇ 미국 풍력발전 호황기 vs. 해상풍력 기조에서 소외
그렇다면 이 같은 풍력에너지발전 수요 감소가 이뤄질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한상웅 유진투자 연구원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미국 풍력 역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풍력 투자계획이 확정된 단지 규모는 25.8GW로 전년 동기 18.2GW대비 약 41% 급증했다. 한 연구원은 "100%의 PTC를 받기 위해서는 계획 상태인 풍력단지에서 2020년까지 전력을 생산해야 하며 풍력단지 건설이 완료되고 송전망 확보까지 약 2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계획상의 프로젝트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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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분기 확정된 풍력 계획 설치량 41% 급증 (자료=유진투자증권 보고서) |
미국 풍력에너지 발전시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미국 풍력 역사상 초유의 호황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매출 비중이 많은 동국S&C 역시 실적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주가도 하반기에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95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정연승·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정책 흐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속도조절’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정책변화 리스크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정책인 ITC(투자세액제도), PTC 제도가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3-4년간은 설치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총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신재생 3020 이행계획’을 이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흐름과 마찬가지로 정책은 해상풍력 부문이 중심이 되고 있다. 동국S&C도 해상풍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적이 있는 씨에스윈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수혜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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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030년 20% 목표 (자료=NH투자증권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