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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아있는 우유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라면, 그 동안 남은 우유를 싱크대에 흘려 보냈다면 주목해보자. 미국의 건강지 로데일(Rodale)이 우유 한 방울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는 활용법을 공개했다.
△ 아이스큐브에 얼리기
남은 우유의 유통기한이 가까워졌을 때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이스큐브에 우유를 부어 얼리는 것이다. 우유 얼음은 커피를 부어서 초간단 아이스 카페라떼를 만들거나, 과일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갈아 홈메이드 스무디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에 제철 과일이 있다면 물 대신 우유 얼음을 넣어 과일 화채를 만들어도 된다. 심심한 맛 대신 고소한 맛이 더해져 화채의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 촉촉함을 머금은 우유 클렌징
가을이 오면 날씨가 건조해져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얼굴이 당기고 각질이 일어나 크림으로도 진정이 어렵다면 우유를 활용해 보자. 화장솜에 우유를 듬뿍 적셔 얼굴에 부드럽게 문지른 뒤, 미지근한 물로 헹궈주기만 하면 된다. 우유 속 알파 하이드록시 산(AHA) 성분이 피부 각질을 제거해주며, 오메가-3 지방산이 세안 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 준다.
특히 AHA 성분은 일본 와카야마 의대 피부과 연구 결과 피부 개선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와카야마 의대 야마모토, 우에데, 요네이 연구팀은 6주 동안 ‘피부에 AHA가 미치는 영향(2006)’을 연구한 결과, “AHA의 일종인 글리콜산과 젖산이 손상된 피부를 개선시키고 활기를 되찾게 하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 베이킹 활용 레시피
우유의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지났다 하더라도 버리기는 이르다. 베이킹에 활용하면 되기 때문. 오븐의 높은 온도가 우유의 박테리아를 없애주기 때문에 배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유가 들어간 빵은 보다 촉촉하고 가벼운 맛을 선사한다.
이와 관련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우유가 들어간 ‘60초 우유 케이크’의 레시피를 소개했다.
6인분 기준으로 핫케이크 가루 250g, 우유 200ml, 유자차 1큰 술을 준비한 뒤, 그릇에 핫케이크 가루, 우유를 부어 덩어리지지 않도록 섞는다. 다음으로 반죽에 유자차를 곱게 다져 섞는다. 종이 틀에 반죽을 80% 정도만 채운 뒤 전자렌인지에 60초 정도 익히면 우유 케이크가 완성된다.
△ 우유 단백질로 천연 플라스틱 만들기
우유로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2016년 8월 미국 농림부의 화학 엔지니어 래티시아 보날리에 박사는 우유 단백질의 일종인 카제인으로 만든 포장재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보날리에 박사는 “카제인 플라스틱이 남은 우유의 양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카제인 플라스틱은 집에서도 우유, 종이 타올, 그리고 식초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뜨겁게 데운 우유에 식초를 넣고 종이 타올로 짜면 카제인 성분이 응고되는데, 응고된 카제인을 그늘에서 건조시키면 천연 카제인 플라스틱이 완성된다. 카제인은 우유의 단백질 성분으로서 산성을 만나면 접착성을 갖게 된다. 카제인 플라스틱은 인체에 무해하고 변형이 쉬우므로 어린 자녀들의 친환경 장난감으로도 적당하다.
이처럼 우유는 건강에 좋은 것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 이제 남은 우유도 버리지 말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