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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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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동부화재 등 사명 변경하는 보험사, 그 속사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1 07:48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최근 일부 보험사들이 사명을 변경하면서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명 변경은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사명 변경 후 새롭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해 영업 실적이 좋아질 수 있지만 회사명만 보고 보험을 가입하는 일부 보험 가입자들로 인해 고객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생명보헙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1일자로 회사 이름을 ABL생명(에이비엘생명보험주식회사)으로 바꿔 대대적인 사명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알리안츠생명은 ‘알리안츠’ 브랜드 사용이 어렵게 되자 안방보험과 연계성을 살린 사명으로 변경한 것이다.

ABL생명은 1954년 제일생명으로 출범해 1999년 독일 알리안츠그룹에 인수되면서 2002년말 알리안츠생명으로 사명이 변해왔다.

순레이 ABL생명 사장은 "ABL생명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생명보험사"라며 "한국 보험시장에서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보험 그룹의 일원으로 축적된 선진 상품 기술 등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최성의 보험 금융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지아생명 한국지사와 네덜란드생명을 거친 ING생명 역시 내년에 브랜드 이용 계약이 만료돼 사명 변경을 할 예정이다.

특히 오렌지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 오렌지 라이프 등에 대한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는 방어적 차원에서 등록한 상표로 ING생명 측은 사명 변경에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은 ‘동부’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동부건설이 지난해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되면서 사명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올해 하반기중 사명 변경을 목표로 내주중 이사회를 통해 새 사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의 새 사명으로는 DB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 측은 "아직 새 사명 변경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이사회가 열린 후 계열사별로 사명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PCA생명의 경우 내년에 미래에셋생명에 합병될 예정이어서 사명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설립 당시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흥국생명과 신한생명 단 두 곳 뿐이었다.

1950년 1월 설립된 흥국생명은 1973년 태광산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됐으나 사명은 바뀌지 않았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신한생명도 1990년 1월 설립 이후 현재까지 동일한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창립 이후 사명이 4번이나 바뀌었다. 1959년 범한해상으로 출범한 KB손보는 럭키화재와 LG화재를 거쳐 2006년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LIG손해보험으로 변경됐다가 지난 2015년 KB금융에 인수돼 현재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 상품보다 보험사 이름을 보고 가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하게 되면 기존 가입자들에게 불이익이 없음에도 다른 회사로 오해를 해 일부 이탈 사례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며 "변경 전후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다시 올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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