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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신반포 '잡아라'…'효성·동부건설' 중견사까지 각축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0 11:21
신반포 일대

▲잠원역 인근 신반포 일대.(사진=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반포 부동산시장이 재건축으로 달아 오르고 있다. 수주 때문이다. 대어급뿐 아니라 소형 규모의 단지들까지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대형사 뿐 아니라 중견사들까지 이 일대의 수주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8일 찾은 신반포 일대의 모습은 예상보다 조용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조합의 한 관계자는 "최근 수주전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서초구 등에서 요란한 홍보전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대는 기대감이 깃든 모습이었다. 반포동와 잠원동에 걸쳐 27차까지 신반포 단지가 조성된 가운데,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 앞에는 이를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나부끼고 있었다.


◇ 대형부터 중소형 단지까지, 재건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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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신반포19차, 20차, 21차 앞에 조합설립인가를 축하하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사진=송두리 기자)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신반포 일대 재건축 기대감은 어느 곳보다 뜨겁다.

사업 규모도 대형부터 소형까지 다양하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240가구), 베니하우스빌라(18가구) 등 총 7개 단지가 통합 추진되고 있다. 향후 3685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반포4차(1212가구)를 비롯해 신반포13차(346가구), 신반포 14차(279가구), 신반포15차(673가구), 신반포22차(168가구) 등도 1000가구 이상부터 100여가구의 다양한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등을 도입해 시공사 선정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재건축조합의 한 임원은 "주민들 대부분이 전 재산을 걸고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참여도 열심히 한다"며 "아파트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만큼 현재는 어떤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될 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규모에다 강남권, 여기다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까지 더해져 건설사들도 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상징성과 함께 정비사업이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부상한 만큼 대형사 뿐 아니라 중견사들의 참여의지 또한 강하다. 조합 관계자는 "이렇다 하는 대형사는 물론이고, 호반, 효성, 한화 등 강남 진출을 노리는 중견사들이 현장을 찾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반포 13차·15차 입찰 마감, 롯데 ‘신반포 수주’ 총력




이날 신반포13차와 15차는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조합에 따르면 13차는 롯데건설과 효성이, 15차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13차 방태술 이사는 "입찰제안서를 바탕으로 조합원들과 여러차례 논의를 거친 뒤 9월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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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15차 단지 안에 마련된 롯데건설 홍보관(위)과 대우건설 홍보관(아래).(사진=송두리 기자)


특히 롯데건설은 이날 13차, 15차 모든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해 신반포 수주에 대한 높은 의지를 보였다. 15차 단지에는 일찍부터 대우건설과 함께 홍보관을 마련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신반포14차에도 제안서를 내며 동부건설과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 본사가 바로 앞에 있어 특히 신반포 사업에 관심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8·2대책 후 신반포 일대 재건축 아파트거래는 정지됐지만, 급매물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현지 중개사는 "조합원들이 시장흐름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 매물을 쥐고 있다"며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지 않은 단지 위주로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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