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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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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⑤] 탄소저감 ‘中國 동탄 친환경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답을 구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6 17:51

中 상해시 동탄 현지 거주 주민들의 삶의 질(質)은 과연?

▲동탄 현지취재 첫날 찾은 상해시 숭명구 동탄 잉동마을 리조트(YINGDONG RESORT). 건물 지붕에 태양광 집광판이 설치돼 있다.

[중국 상해시 동탄=에너지경제신문 여영래 기자] 정부는 2015년 12월 신기후변화체제 출범에 따라 저탄소경제를 지향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목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1700만톤 감축이다. 이를 위해 10대 프래그십 프로젝트를 발굴해 공격적으로 탄소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지자체들의 저탄소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제주는 탄소프리 아일랜드를 선언해 전기차 보급 등 탄소저감 사업에 시동을 걸었고, 대구 역시 태양광발전 전기차 확산 등 세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저탄소시대를 맞아 도시 탄소 저감 기획의 일환으로 ‘중국 동탄 프로젝트에서 해답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6월부터 7월까지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5> "지금도 청정지역 동탄, 50년 이후엔 더 할 말 있겠습니까?"

▲중국 상해시 숭명구 지도

中國 정부, 거시안 추진 친환경 스마트시티 조성 우한 생태마을현장을 가다

상해, 삶의 질 향상 위해 숭민구(崇明區)등 친환경 위성도시 건설·지원 박차

천연 생태림과 늪 조성, 태양광발전·태양열온수기·전기차 등 친환경 설비 즐비

중국 상해시 푸동 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귀국 시까지 동향할 가이드
(46, 아무개, 연변 조선족 출신)와 주 취재 대상인 충밍섬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동탄으로 곧 바로 출발했다.

공항 출발
1시간 30여분이 지나자 도로 양 옆이 온통 크고 작은 나무들로 숲을 이룬 지역에 들어섰다. 이곳이 중국 정부가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조성 우한 생태마을입구(동탄)에 들어섰다고 가이드 이 씨는 귀띔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지 지명이 상해시 숭명구 천짜전 잉동마을 리조트
(YINGDONG RESORT). 이곳 리조트에서 기자는 현지 종업원(카운터 직원)인 쏭화이(, 35)씨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그녀에 따르면 이곳 리조트는 주로 주말을 비롯 연휴
, 국경절 등 휴일에 외지 손님(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으며 특히, 인접해 있는 상해시 거주 부유한 가정의 가족단위 관광객도 종종 찾을 정도로 이름나 있다고 했다.

이미
20년 정도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리조트 룸은 200여개로 많을 때는 400여명까지 유치할 때도 있다고 했다.

또한
, 회사 단체로 예약을 통해 리조트를 찾아 각종 회의 및 세미나 등을 갖고 있다고 설명해 우리나라의 콘도와 같은 기능을 하는 휴양지라고 보면 무방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 상해시에서 거리도 가깝고 친환경지역이라 외주 사람들아 많이 찾고 있음은 물론 일부 부유한 외지인은 별장을 지어 주말이면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많다고도 했다쉽게 말해 우리나라의 공기 좋고 물 맑은 친환경 지역에 조성되는 전원주택처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이어 리조트를 중심으로 생태마을 내에 거주하는 주민은
55가구 총 220여명 정도. 청정지역이어서 공기도 좋고 나이 많은 노인들이 자치구를 형성해 살고 있어 아쉽고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만족해 하고 있다며, 물가도 싸고 인심도 좋아 만족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부연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뷰가 막 끝나갈쯤 대형관광버스 서너 대가 리조트에 도착하면서 단체복을 입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수십 명이 버스에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

▲잉동마을 거리 곳곳에 설치된 소형 태양광발전 모듈.친환경 생태마을을 조성중에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수 있는 모습이다.

차로 이동하면서 마을 곳곳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낯익은 시설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다름 아님 리조트는 물론이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양옆으로 집집마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 태양열온수기가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가도등에도 미니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야간에 가로등을 켜는데 활용하고 있었다.

또 다른 인터뷰 대상을 찾기 위해 도착한 곳이 잉동마을내 유일한 잡화상점
(일종의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고 있는 위쑹리(, 30)씨를 만났다.

위쑹리씨는 이곳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생태마을에서 살아와 주민들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면서
3년 전부터 마을공동체에서 운영 중인 상점으로 이곳 마을에서 단1곳뿐인 유일한 가게라고 소개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30분까지 종원업 3명이 하루씩 교대로 가게 점원 역할을 한다면서 마을 전체 및 리조트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가계를 운영한다며 이 마을은 100% 충밍섬(동탄)을 찾는 관광객 대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마을 주민이 자치적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기 때문에 촌장을 중심으로 마을에 필요한 일들은 회의를 통해 자치적으로 해결
·실행한다고 했다.

이곳 마을이 좋은 이유 세 가지만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불쑥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고, 모두 다 좋기 때문에 특별히 조목조목 이야기할 수 있는 건덕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그녀는 이곳 가계도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값을 비싸게 받을 수도 없다고 했다.

잉동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 기자가 찾은 7월 중순은 비수기로 봄(45), 가을(910)이 성수기여서 이때는 외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자신감이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동탄 잉동마을 리조트 주변에 조성돼 있는 수로(水路). 이 같은 수로는 동탄 전체에 거미줄처럼 연결돼 곳곳의 늪과 농업용수로 이용되는 말그대로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는 마을에 늘려 있는 태양광발전시설 등은 어떻게 조성할 수 있었냐는 질문에 난방·취사용 천연가스를 비롯 태양열온수기, 태양광발전 설비 등은 마을공동체가 (정부)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설치했으며, 대부분의 가정에서 전기를 주로 사용한다고 했다.

상해시를 비롯 이곳 동탄의 경우도 한겨울 최저기온이 영하
23도 정도여서 난방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며 묻지도 않은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기자는 문득 이곳 동탄까지 왔는데 윗선인 잉동마을 자치구 고위 관계자를 찾아 인터뷰를 시도해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 그래서 다음날 예정된 일정을 수정하고 가이드를 앞세워 서둘러 충밍섬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동탄 잉동마을을 다시 찾았다.

여러곳 수소문 끝에 자치구 사무실을 찾아 실무자
(여성)에게 상황설명과 함께 간단한 인터뷰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NO)’였다.

문제는 그 이유가 더욱 당혹스러웠다
. “최근 사드문제 등으로 귀() 국가와 우리나라(중국) 관계 악화로 기자 인터뷰는 상부(상해시숭명구 등으로 이어지는 절차) 지시 없이는 절대 불가하다면서 멀리서 내방(來訪)해 감사하지만 우리(자치구)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상해시(上海市) 숭명구(崇明區) 첸외 생태마을 찾다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한 찜찜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선택한 행선지는 상해시 숭명구 자락에 위치한 또 다른 친환경 생태마을 자치구이다.

이곳 역시 중국 상해시가 충밍섬 동탄지역 친환경 스마트시티 조성 우한 생태마을에 버금가도록 숭명구가 공을 들이는 이름난 곳이다.

이곳 생태마을은 앞서 취재한 동탄과는
1시간여 떨어진 지역에 위치에 있으며, 상해시의 친환경 위성도시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조성된 친환경 생태체험마을로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옥수수, 감자, 고구마, 토마토, 수박 등 계절별 과일을 심고, 수확하는 일련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삶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수익원으로 주민들에게 돈벌이가 될 수 있도록 객실 임대업
(한국식으로는 일종의 민박집)이 집단적으로 조성된 지역이란 특징점이 있었다. 한마디로 도시에 거주하는 외지인들을 불러들여 친환경적인 생태마을을 직접 체험토록 환경을 조성해 삶의 질을 제고시켜 보자는 취지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녹지 마을이다.

특히
,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20047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이곳 첸외 생태마을을 직접 찾아 농가락’(농사짓는 가정은 낙원이라는 뜻)이라고 격찬할 정도로 중국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이곳 첸외 생태마을은 중국 농업여행 시범단지로 지정돼 있으며
, 2010년 중국 정부로부터 4성급 명승지(호텔로 비교하면 4성급 호텔과 같은 수준)로 지정받을 정도로 국가 차원의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 전체 가구 수는 237(가구)522(시민권이 있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곳 거주민들의 생활수준 즉
, 삶의 질을 들어보기 위해 일종의 민박촌이 집단적으로 조성돼 있는 거리로 들어서자 도로 양옆으로 크고 작은 규모의 업소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여서 어느 집을 타깃으로 해야 할지 순간적인 판단에 혼란이 일었다

▲상해시(上海市) 숭명구(崇明區) 첸외 생태마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주인 황허쩐(왼쪽, 60)씨 부부가 민박집 간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특히, 주말도 아닌 평일이라 오가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 이집 저집 수소문 끝에 마침 문이 열려 있는 업소로 무작정 들어섰다. 업소명은 숭명전위 단봉정원

이곳에서 만난 업소 주인 황허쩐(, 60)씨는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고 소개하자 되뜸 우리업소에도 현지 주재원 등 한국인도 종종 찾는다며 반갑게 맞이하며 이곳 생태마을에서 업소를 맨 처음 시작해 올해로 21년째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업소수가 700호가 넘는다며 말을 이었다.

깨끗하고 좋은 방은
1인당 150위안(55000)으로 2명 투숙이 기본이라며 생태마을인 만큼 대부분 손님들은 어린아이들과 동반 투숙해 수박·참외 따기, 민속체험, 말타기 체험, 낚시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인근에 소재한 돌 박물관 등을 입장원 한 장(60위안)으로 즐기게 된다면서 홍보용 카탈로그를 내놓았다.

현재
(7)는 비수기라 주말, 또는 연휴 정도 가끔 손님들이 찾아오지만 성수기면 방 구하기가 소위 하늘에서 별따기에 비할 만치 붐빈다고도 했다

가장 궁금한 문제인 월 또는 연간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어면서
중국인의 가장 큰 금기사항이 개인소득을 묻는 질문이라는 말로 대신한다.

다만 운영 중인 업소 건물이
3채이며, 3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도 운영중이라며 비수기에는 데릴사위로 결혼한 남편과 대만, 러시아, 독일 등 해외여행도 자주 다닌다고 힘주어 말해 은근히 생활은 풍족함을 내비쳤다.

기자가
거리상으로도 가까고 살기 좋은 한국 관광도 한번 오시라고 요청하니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요즘은 조금 힘들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번뜩  사드문제가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 시골마을까지 이슈로 떠올라 있음을 또 한번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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