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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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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카타르 비켜" 美 세계 최대 LNG 수출국 ‘도전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4 14:46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셰일혁명으로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떠오른 미국이 이번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자리를 놓고 호주와 카타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1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2년까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8900억 입방미터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가스 생산량의 5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이 2022년까지 생산된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을 수출용 액화천연가스(LNG)로 변환하면서, 카타르와 호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을 꿈꾸게 될 것으로 IEA 내다봤다.

늘어나는 수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미국은 텍사스 해안에 LNG 터미널 세 곳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LNG 수출에 이용할 수 있는 항구의 수는 두 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파티 비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서에서 "미국의 셰일 혁명이 열기를 잃을 것이라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LNG 공급에서 두 번째 혁명을 맞이하면 셰일 혁명은 확대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 소비 국가의 수가 늘고 있다. 2005년 15곳에서 올해 39곳으로 늘었다. 새로운 국가, 특히 신흥국들이 LNG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전 세계 가스 수요는 연간 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증가분의 40%는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까지 가스 소비량은 4조 입방미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주로 산업 분야에서 LNG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LNG는 전통적으로 발전용으로 많이 사용됐으나, 이 분야에서는 재생가능에너지와 석탄이 LNG를 대체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LNG 수용 능력이 발달해 시장에 LNG 공급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떨어져 신규 천연가스 수요국인 파키스탄, 태국, 요르단 등에는 이익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EA는 저렴한 미국산 LNG 수출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LNG 수급 경로에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IEA는 최근의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적 대립을 지적했다.

비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사건들은 공급이 원활한 시장에서조차 가스 안보가 계속해서 중대한 이슈가 된다는 점을 상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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