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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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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사외이사 약 50%는 ‘현직 교수’…‘정책 정보꾼 역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0 07:19

▲우리·IBK기업·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총 23명으로 이중 현직 교수는 11명(47.82%)으로 집계됐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5대 시중은행의 사외이사 23명 중 47.82%에 해당하는 11명이 현직 교수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학맥이 장악하고 있어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사외이사는 금융, 경제, 경영 등 관련 분야의 실무경험과 지식을 보유해야함에도 ‘교수’만을 선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우리·IBK기업·신한·KB국민·KEB하나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총 23명으로 이중 현직 교수는 11명(47.82%)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연세대 3명, 서울대 2명, 고려대 2명, 서강대 2명 순으로 소위 SKY 대학에 재직중인 교수들로 집중됐다. 연세대 교수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애 각각 1명씩 사외이사로 포진돼 있다.

먼저 국민은행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현직교수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75%를 차지했다. 조하현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고용노동부 금융리스크 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박순애 사외이사 역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에서 일한 바 있다. 유승원 사외이사도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임중이다. 비교수인 김우찬 사외이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동헌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4명 중 50%(2명)가 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정영록, 허윤 사외이사의 경우 각각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으로 재직중이며 출신대학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직계 선후배 사이다.

신한은행은 1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포함한 4명의 대학교수(66%)가 사외이사로 활동중이며 인호 사외이사의 경우 5대 시중은행의 ‘현직 교수’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컴퓨터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특히 황선태 대표이사는 제10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법무법인 로고소 상임고문 변호사를 맡고 있으며 후쿠타히로시 사외이사의 경우 골프장·호텔·볼링장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인 (주)쿄와크리에이트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지난해 민영화 과정에서 한화생명·동양생명·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IMM PE 등 5곳의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물들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5대 시중은행 중 사외이사에 현직 교수보다 기업인이 더 많다.

반면 시중은행 중에서 기업은행이 현직 교수 사외이사가 단 1명(25%)으로 가장 적었으며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들은 변호사, 정치권, 타 은행 등 다양한 인물로 채워져 있다.

현직 교수 사외이사들의 출신 대학은 박상용 우리은행 사외이사와 구본일 신한은행 사외이사의 경우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고 박순애 국민은행 사외이사 역시 연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이 3명의 사외이사가 연세대 동문으로 알려졌다. 또 이성우 신한은행 사외이사와 유승원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각각 서울대 법학과, 경영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출신이다.

은행권 사외이사에 현직 교수가 많은 이유는 교수들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관련 정부 위원회, 학회, 관련 기구 등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들이 최신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대응하기 위해 사외이사로 고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로 활동중인 현직 교수 중 일부는 금융당국 자문역할을 하고 있어 은행의 미래성장과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교수 사외이사가 정부 정책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사회의 전문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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