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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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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자, 2Q 영업익 13.1조원…'반도체는 7조원 이상'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7 08:00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이 오늘(7일) 발표된다.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애플을 뛰어 넘을 전망이다. 비금융기업 중에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을 이끄는 것은 반도체로 영업이익은 7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앞으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정책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서 ‘배당’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3조원 이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3개월간 증권사 컨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7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2분기 실적은 매출 58조 3000억원, 영업이익 13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을 견인할 분야는 반도체로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는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2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대로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비금융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반도체’가 이끄는 실적은 계속될 것

2분기이후에도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 것이다. D램 수요, 특히 매출 성장률이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부문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과거와는 다른 패턴을 보여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업황의 추가 개선은 시장 기대치를 능가할 것"으로 봤다.


증권가에서는 D램 시장이 주요 3개 업체로 재편된 이후 산업을 설명하는 공식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D램 가격 하락률이 과거의 30% 대보다 현저하게 낮은 10% 이내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DRAM 산업은 수요 증가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매출 성장률이 오히려 더 높아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구글)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의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이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한 번에 들어가는 D램 수가 늘어나는 것이 높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D램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출처: 유진투자증권)



또 하나 새로운 D램 수요의 출연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대 4배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에 이은 이더리움 (Ethereum)과 리플(Ripple) 등 제2, 제3의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며 "가상화폐를 생성(채굴)하기 위한 컴퓨팅 시스템이 필요해지면서 과거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새로운 DRAM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채굴장(스웨덴) (출처: 유진투자증권)


고사양인 8GB급 그래픽 카드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제품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래픽 카드 한 개는 4GB~8GB의 DRAM을 채용하고 있는 만큼 수요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 스마트폰은 ‘상고하저’…미국 판매량 6월부터 감소

스마트폰은 올해도 ‘상고하저’의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 같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IT산업 투자 전략 설명회를 통해 "통상적으로 상반기의 ‘갤럭시S’시리즈 판매량이 하반기 ‘노트’시리즈보다 높기 때문에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감소할 것"으로 봤다.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증가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미국에서 갤럭시S8 판매가 저조해지고 있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웨이브7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스마트폰 유통점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8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이미 이 스마트폰을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터리 발화 문제로 지난해 10월 단종된 ‘갤럭시노트7’이 오늘 7일부터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 ‘갤럭시노트 Fan Edition’(갤럭시노트FE)가 시판되고 하반기 갤럭시노트8 등으로 판매량은 재차 늘어나겠지만 상반기 판매량을 크게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배당’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는 적정 현금 보유수준인 70조원을 초과해 특별 주주환원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후반부터 자사주 위주의 주주환원 정책을 해왔지만 오는 2018년부터의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을 늘리는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그룹의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20%를 넘기는 어려운 만큼 주주환원정책은 계속해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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