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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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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오일 '이중고' 직면…떨어지는 유가에 이자비용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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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금융 당국의 긴축 정책이 셰일업체들의 목줄을 죌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속도가 공세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셰일오일산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대출을 통해 시추 비용을 마련하는 미국 셰일업계 특성상 높은 금리는 시추 비용을 높인다. 여기에 유가마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업계는 더욱 안개 속에 빠져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등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40달러대 중반선에 머무르고 있고, 단기간 안에 반등 동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들 역시 중장기 전망치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 저유가, 인플레 끌어내려도…중앙은행은 긴축 시사

올해 상반기 나타난 최악의 유가 하락폭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인플레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하락세가 시장과 중앙은행에 큰 골칫거리를 안겨준다며 유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원유는 6월 마지막 주 최고치 대비 20% 하락하면서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1년 전보다도 낮아졌다. 지난 1월 국제 유가가 전년 가격의 거의 2배로 뛰어오르면서 미국과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정정책에 대한 리플레이션 기대가 흐지부지된 가운데 유가의 재하락은 채권 시장 랠리(시장금리 하락)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근원 물가상승률은 최근 몇 개월 간 놀랄 만큼 둔화했으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부담을 줬다. 유가에 의한 물가상승률 하락은 정상화 노력을 복잡하게 할 전망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 둔화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률이 큰 폭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기준금리·통화 전략가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저유가로 인해 인플레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세와 물가상승률 둔화폭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연준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의장은 지난 27일 영국 런던에서 브리티시아카데미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관계를 조율하는 국제결제은행(BIS)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앙은행이 낮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필요할 때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글로벌 금융 안정성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적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옐런 의장은 통화완화책의 부작용인 자산가치 거품에 우려를 표명하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통화정책을 타이트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같은 입장이다. 지난달 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ECB 포럼에서 유럽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7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시장 한 관계자는 "6월 정례회의 때 나올 법했던 테이퍼링 얘기를 7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간에 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있다"면서 "올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끝내는 건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보이고, 7월부터는 테이퍼링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BNP 파리바는 고객 투자노트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긴 돈 잔치를 끝내고 영국,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이 돈줄죄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  


◇ 금리인상, 셰일업체 이자비용 높인다

이와 관련, 닉 커닝엄 원유 전문 연구원은 "그렇다면 이쯤에서 금리인상과 석유산업과의 연관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셰일붐은 값싼 부채에 의해 지탱되어 왔고,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부채에 시달리는 소규모 셰일 기업들도 시추에 뛰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시 셰일산업의 이자비용 상승으로 인한 재무악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컬럼비아 대학교 내 글로벌 에너지 정책 연구소의 조사 결과, 2005년에서 2015년 사이 미국 내 63개 셰일기업들의 총부채 규모는 4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고유가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시기에는 원유를 판매해 이자 비용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많은 수익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4년 6월 유가는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고, 100개 이상의 셰일기업들이 파산했다. 대부분은 규모가 작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이었다. 

이제 금리인상은 속도가 문제일 뿐 거의 필연적인 결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즉, 셰일 산업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에서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이는 특히,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소규모 회사들에 매우 심각한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엑손모빌이나 셰브론 같은 대형 석유기업들에게 금리인상은 약간의 비용상승을 요할 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작은 시추업체들에는 무시무시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컬럼비아 대학은 "런던은행 간 대출금리를 의미하는 LIBOR(리보) 금리가 2% 상승하면, 신용등급 B와 CCC- 사이 기업들의 이자비용은 30% 이상 급등한다"고 추산했다. 그 중 일부는 기업들의 신용스프레드(회사채 신용등급간 금리격차를 의미)가 확대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흔히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의 재무 변수와 거시경제변수의 변동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업의 자금 사정을 살펴보는데 유익한 지표로 활용된다.

즉,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은 지난 3년간 셰일시추업체들이 달성한 비용 감축과 효율성의 상당 부분을 상쇄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게 커닝엄의 결론이다. 

금리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 외에도 보다 직접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는 달러 강세를 이끌고, 원유는 통상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상대적인 가격 매력을 떨어뜨려 수요가 하락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한다. 

커닝엄 연구원은 "금리인상 등 연준의 긴축 정책은 가뜩이나 저유가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셰일산업에 거센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미 셰일회사들은 유가가 하락하기 이전인 2017년 1/4분기에 적자를 보거나 가까스로 손익분기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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