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셉션장 상견례서도 또 악수
-양 정상 똑같이 ‘푸른색 넥타이’…시종일관 미소 ‘화기애애’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따뜻한 악수…가벼운 인사말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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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밝은 표정으로 악수 하고 있다.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할 때마다 상대방이 당황스러울 만큼 손을 꽉 잡거나 잡아당기는 버릇이 있어 ‘파워 악수’로 불리기도 해 두 정상 간의 악수에도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는 29일(미 동부 현지시각) 오후 6시 백악관 현관 앞에서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던 트럼프 대통령과 곧장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와 동시에 먼저 왼손을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에 1초 정도 가볍게 올렸다 내렸고, 이에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을 가볍게 쥐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오른손 악수는 4초가량 이어졌다.
악수하는 동안 양 정상의 표정은 매우 밝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정숙 여사에게 손을 뻗어 자리를 안내하는 포즈를 취하며 친근감을 표했다.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양 정상이 나란히 백악관 내부로 들어갔고, 양 정상의 부인인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나란히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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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밝은 표정으로 악수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악수는 상견례가 이뤄진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에 앉았고, 양 정상은 취재진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했다. 우연히도 양 정상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비취색 한복 차림이었고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백악관 도착에서 리셉션에 이르는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부부를 매우 환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악수’로 여러 정상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어왔다.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났을 때도 손을 꽉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손등을 툭툭 쳐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긴 악수를 끝낸 아베 총리는 큰 숨을 몰아쉬며 호된 일을 겪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또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아예 악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악수하자는 메르켈 총리의 제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못 들은 척 넘겼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꽉 부여잡고 한동안 놓아주지 않은 것. 이후 한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강렬한 악수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선제압용 악수에 문 대통령이 휘말리지 않는 ‘악수 전략’을 어떻게 짰는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라는 것을 세계가, 또 우리 한국 국민들이 아주 관심 가지고 지켜볼 것"이라면서 "두 정상 간에 아주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 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