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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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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트럼프 첫 만남 관전포인트 '3가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30 07:36

첫악수, 이벤트, 퍼스트레이디 패션에 세계가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미 동부 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의회 의사당에서 미국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저녁(한국시간으로는 30일 오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 및 리셉션, 환영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 외국 정상 부부에게 공식 환영 만찬을 베푸는 것은 문 대통령 부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환영 만찬은 국빈방문 또는 그에 준하는 외국정상 방문에 포함되는 의전 절차이긴 하지만, 통상 2박 정도만 허용하던 블레어하우스에서 문 대통령에게 3박을 제공하는 등 미측이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文대통령-트럼프, 첫 만남서 악수 어떻게 나눌까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에 앞서 백악관에서 인사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첫 만남에서 악수를 어떻게 나눌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인 정상회담은 30일 오전에 열리지만, 이날 두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향후 회담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간 손을 낚아채듯 당기거나 때로는 손을 세게 꽉 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악수 스타일은 ‘악수 외교’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해외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화제가 돼 왔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당시 20초 가까이 손을 놓아주지 않아 아베 총리가 진땀을 빼기도 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주변의 권유에도 악수는커녕 눈길 한 번 주지 않아 외교결례 논란까지 제기된 바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에 어깨를 맞잡는 것으로 버티면서 기싸움을 벌였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더 꽉 쥐고 흔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에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등 난제에 대해 뜻을 모아야 하는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 악수를 어떻게 할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으로 향하던 전용기 안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트 대통령과 악수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저와) 어떻게 악수를 하느냐는 것을 세계가, 또 우리 한국 국민들이 아주 관심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겠느냐"며 "두 정상 간에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악수장면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文대통령-트럼프, 만찬서 어떤 대화 나눌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상견례 및 만찬에 앞서 백악관에서 인사를 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상견례와 리셉션, 환영만찬 시간 동안 어떤 대화를 주고받을지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양 정상은 공식적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찬인 만큼 구체적인 의제를 놓고 대화를 하기 보단 개인적 유대와 신뢰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자리인 만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한 주제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하스 회장으로부터 △한국 발전의 특수성 △한국의 근대사와 궤를 같이 하는 문 대통령의 개인사 △이라크 파병, 아프간 파병, 월남 참전 등 미군과 함께 해온 혈맹의 역사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가 잘 풀릴 것이라는 조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하스 회장의 조언 등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한미간 무역 불균형 문제 해소’에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 나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관련 주제를 테이블 위에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 한미 양국 퍼스트레이디간 패션외교 주목

한미 양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김정숙 여사와 멜리나아 여사가 환영만찬에서 어떤 의상을 입을지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만찬에서 포목상을 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든 한복과 나전 클러치를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가 주요 공식석상에서 세련된 의상을 즐겨 입는 것과 대비를 이룰 전망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미중 정상회담 당시 중국의 상징색인 붉은 색 드레스를 입었던 만큼 한국을 상징하는 색상의 의상을 입을지도 관심이다.

이번 환영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의 큰 딸인 이방카와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참석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지난 4월 미중 정상회담 당시 환영만찬에 이방카 부부 모두 참석한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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