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이더리움 공식홈페이지) |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가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세가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지만 후발 주자인 이더리움의 시세는 무려 4500%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세 급등에 힘입어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19일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대비 82%에 해당하는 340억 달러까지 불어난 상태다. 연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과 비교해 5% 수준에 머물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비약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몇 가지 기술적 문제와 지지 세력의 내분 등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온라인 마약 거래와 해커들의 랜섬웨어 공격에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 이미지도 구겼다.
반면에 러시아계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5년 중반 개발한 이더리움은 불과 2년 사이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물론 JP모건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의 지원을 얻으면서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인 코인데스크가 최근 1천100명의 가상화폐 이용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4%가 이더리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의견은 49%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더리움의 가치는 향후 수주일 안으로 비트코인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두 화폐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자리바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가상화폐와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버추얼 캐피털 벤처스의 윌리엄 무가야 창업자는 "모멘텀은 이더리움으로 옮겨갔고 의심할 여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자 금융감독원은 ‘가상통화 투자 시 유의사항 5가지’를 안내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1일(현지시간) GDAX라는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약 319달러에 거래되다가 몇 초 만에 10센트까지 내려앉았다. 이같이 매우 짧은 시간에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라고 한다. 이더리움 가격은 순식간에 원래 수준으로 반등했다.
문제는 연쇄효과였다. 가격이 최초에 급락한 이후 자산이 특정한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팔도록 해둔 이른바 손실제한(stop loss) 주문이 800건 이어졌다고 코인베이스라는 미국 회사가 운영하는 GDAX의 애덤 화이트 부사장은 말했다.
첫째, 가상 통화는 법정 화폐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 보증이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가치 인정을 못 받을 수 있다.
둘째, 가상 통화는 가치 급락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주식처럼 하루 낙폭 제한이 없어서, 순식간에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셋째,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다단계 유사코인은 사기일 수 있다.
넷째, 언제든 해킹당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다섯째는 가상통화 취급업자의 안정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가상화폐와 관련해 피해를 입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