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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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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귀신’ 국제유가에 코코아 가격도 10% ‘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6.23 11:23

▲(표=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떨어지는 칼날 같이 추락하는 국제유가에 코코아 원두 가격도 덩달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

22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코코아 원두 9월 선물 가격은 런던과 뉴욕 시장에서 각각 톤당 1485파운드와 183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번 주의 하락 폭은 각각 8%와 10%에 이른다.

코코아 원두 가격은 가격 지지선인 주요 이동평균선도 속속 하향 돌파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시장의 기준 선물 가격이 지난 4월 기록한 10년 저점인 톤당 1756달러를 다시 시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코코아 원두 선물 가격과 WTI 원유 선물 가격 추이.(표=파이낸셜타임스)



이처럼 시세가 급락한 것은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석유와 기타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투매가 벌어지자 뇌동 매매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RJO퓨처스의 피터 무지스 선임 시장전략가는 원자재 시장 전반, 특히 석유 시장의 투매가 코코아 원두 시장의 투매를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코코아 원두 외에도 원당과 커피 원두 같은 연성(soft) 원자재들의 가격도 일제히 끌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시에테 제네랄의 원자재 중개인들은 "현재 다수의 원자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투자 흐름 사이에는 고도의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과 중개인들은 원자재들의 가격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상관관계가 낮지만 현재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단기적 상관관계가 강화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코코아 원두의 경우,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풍작을 맞고 있다는 소식과 올해 엘니뇨가 닥칠 가능성이 없다는 호주기상청의 발표 때문에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코코아 원두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40%나 하락했지만 이번 주의 하락 속도와 거래량 증가는 많은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가팔랐다.

중개인들은 코코아 원두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초콜릿 메이커들이 이미 1년치 수요를 앞당겨 구매한 탓에 매수세가 거의 실종됐다고 말했다.

코코아 원두 가격이 하락하면 제과회사들의 구매 가격도 낮아지는 만큼 연말에는 코코아 함유량이 높아진 제품이 늘어나거나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13센트에 거래돼 16개월 만의 저점을 찍었다. 유가 약세와 함께 브라질의 수요 위축, 인도의 기상 호전 가능성이 원당 가격을 압박한 요인들이다.

재고 수준에 대한 우려와 수요 강세라는 호재도 커피 원두의 가격을 지지하지 못했다. 아라비카 원두의 기준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22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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