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넥슨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예정인 리니지M(엔씨소프트)의 대항마를 꺼내 들었다.
넥슨은 다음 달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다크어벤저3를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다크어벤저3는 게임빌의 관계사였던 불리언게임즈를 넥슨이 2015년 약 287억 원에 인수·제작한 모바일게임이다. 기존 다크어벤저1·2는 게임빌이 보유하며 서비스 되지만 넥슨이 인수하면서 다크어벤저 후속작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 등 리니지 형제와의 전쟁이 불가피하지만 넥슨 관계자는 다크어벤저3에 대해 "올해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라며 게임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M 사전예약자가 400만 명이 넘어섰고 최근 진행한 사전캐릭터 생성도 100개 서버가 8일 만에 마감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다크어벤저3도 밀리지 않고 있다.
다크어벤저1·2가 콘솔 수준의 액션 및 차별화된 그래픽 등으로 글로벌 다운로드 3500만 건을 도라한데다 지난 달 7~13일 진행된 ‘다크어벤저3’의 첫 CBT(시범테스트)에서 유저들의 스테이지 완료 횟수가 500만 회를 넘어서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넥슨 측의 판단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도 다크어벤저3가 리니지 형제를 견제할 수 있는 게임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다크어벤저 시리즈가 그동안 흥행을 거둔 덕분에 다크어벤저3도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크어벤저3의 게임성과 넥슨의 마케팅 능력을 더 할 경우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과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행성 조장 게임을 엄단하겠다고 밝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변수다. 게임위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리니지2:레볼루션을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보수적인 게임 이용 수준을 판단해야 한다.
리니지2:레볼루션에 이어 다음 달 21일 출시될 리니지M의 최종 게임 이용 수준이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정될 경우 애플 버전의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 게임업계가 거래소 시스템 개편을 통해 재판정 받을 것이 유력시 되고 있지만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겐 악재다.
이들 업체의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도 변수다.
현재 게임 업체들이 해외 모바일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상태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다음 달 14일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태국·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된다. 지난 2일부터 진행된 아시아 사전 예약에는 2주 만에 100만 명의 유저가 참여하며 기대감을 보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다크어벤저3, 리니지M, 음양사(카카오게임즈) 등 대형 게임이 여름 방학을 앞두고 출시된 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넥슨의 저력이 있는 만큼 게임업계 빅3의 모바일게임 대전은 유저들에게 흥미로운 대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