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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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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안철수-한국GM ‘동병상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10 17:33
[본·들수첩] 안철수-한국GM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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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에너지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완승해 5월10일부터 대한민국을 이끈다. 2위와 득표차가 역대 최대라고 한다. 정권 교체, 국민의 열망이 그대로 표출된 결과다. 초반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대선후보는 홍준표 대선후보에게까지 밀리는 참패를 겪고 이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이번 대선은 독보적인 ‘1강(强)’에서 2강, 1강 2중(中)으로 재편되는 등 선거기간 내내 판세가 요동치고, ‘2약(弱)’ 후보들도 막판까지 약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사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가 2강, 한국GM이 1중,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2약으로 요약된다. 약(弱)에 속해 있는 군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앞만 보고 달려가기 바쁘다.

문제는 강과 약 사이에 위치한 중이다. 위로 올라가자니 벽이 너무나 두텁고, 내려가기에는 영 체면이 서지 않는다.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업체 간에도 이런 행태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의 "내수 3위 목표" 공언 직후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발끈한 듯 "2위를 하고싶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들 CEO의 발언이 가져온 업계의 파장은 꽤 컸다.

르노삼성은 사실 잃을 게 없다. 2015년만 해도 르노삼성은 5개사 중 꼴찌였다. 이어 다음해 4위 자리를 꿰찼고 이제 3위까지 넘보게 됐다는 얘기도 나돈다. 반면 한국GM은 부동의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바로 앞 기아차와의 격차를 좁히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눈 뜨고 코 베일 처지에 놓인 것이다. 가뜩이나 올해 신차도 없는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뾰족한 해법도 보이지 않는다. 매년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으로선 거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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