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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20일 ‘북한 주적(主敵)론’ 등을 둘러싸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전날 대선후보 초청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라고 발언을 것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은 것이다.
안 후보측 상임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엄연히 국방백서에는 주적이 북한"이라며 "문 후보가 주적에 답변을 못 한 것은 안보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고, 이에 문 후보 측은 ‘색깔론’으로 규정하면서 반박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안보관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공세를 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박 대표를 가리켜 "김대중 대통령을 오래 모셨고 6·15 정상회담을 성공시키고 평생 남북평화에 기여하신 분이 유승민·홍준표 후보와 다를 바 없는 말을 해도 되느냐"라며 "후배로서 이런 모습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안 후보의 ‘현충원 참배객 논란’을 거론하며 "철 지난 ‘주적 논란’의 색깔론에 편승하기보다는 희생자에 대한 예의와 유가족에 대한 비례(非禮)를 사과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국민의당과 안 후보에게 요구된다"고 비판했다.
백군기 국방안보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가 토론회에서 ‘국방백서에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허위 사실로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은 없다"며 "수시로 변하는 안 후보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대표를 향해 "‘가짜보수’ 표를 얻자고 허위사실에 근거한 색깔론에 편승하는 건 넘어선 안 될 선"이라며 "근거 없는 종북몰이에 동참하지 마시라"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주적이라는 단어가 있어야 주적인 것인가"라며 "문 후보는 말장난으로 논점을 흐리지 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확한 안보관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의 정책 홍보 홈페이지에 한때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진이 현재 북한군에서 운용 중인 탱크로 추정된다면서 "준비된 후보라는 문 후보는 북한이 도발하면 대체 어느 나라 탱크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