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삼성자산운용, ‘무너진 50% 점유율’ 라인업 강화로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7 16:47

▲삼성자산운용 국내 ETF 시장 점유율 추이.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ETF 시장점유율 50%를 회복하기 위해 상품 라인업을 대거 확충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이 KODEX200, KODEX인버스 등 특정 종목에 쏠려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50% 점유율 회복 쉽지 않네...48.37%까지 하락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14일 기준 11조6632억원으로 전체 ETF 순자산(24조1104억원) 대비 48.37%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8월까지만 해도 점유율 53.49%를 기록했으나 1월 말 49.88%로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3월 말 48.96%를 기록하는 등 50% 선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ETF의 경우 순자산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순자산 대비 89.36%에 달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상위 5개 종목도 전체 순자산의 72.79%를 차지한다.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 1위는 삼성KODEX200 ETF로 규모만 3조5778억원에 달한다. 이어 KODEX인버스 ETF(1조5555억원), 단기채권ETF(1조2985억원), 레버리지ETF(1조667억원) 순이다. ETF 중에서도 주식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ETF와 상승 국면에 베팅하는 레버리지ETF 비중이 높다보니 시장 상황에 따라 점유율 변동 폭도 큰 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따라 점유율 변동이 크다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ETF 라인업 강화로 1위 사업자 자존심 지킨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라인업을 확충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1위 사업자로서의 자존심도 지킨다는 전략이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8일 ‘KODEX KRX섹터 ETF’ 5종을 유가증권시장에 대거 상장하며 올 들어 ETF를 가장 많이 선보인 운용사 1위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 ETF 종목 수는 총 68개로 라인업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86종)을 뒤쫓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 ETF 종목 수가 적었던 건 아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워낙 공격적으로 상품을 내놓다보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며 "그러나 올해는 시장 상황에 맞춘 ETF를 발 빠르게 선보이며 총 자산 규모도 늘린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레버리지, 인버스형 등 대표지수형 ETF처럼 단기, 중기 트레이딩에 적합한 ETF는 물론 배당이나 액티브 채권형, 스마트베타형 등 중장기 투자에 맞춘 ETF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펀드 뿐 아니라 ETF를 활용한 투자솔루션 등 다양한 상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어느 한 방향의 전략에 치중하지 않고 국민들이 기본적인 투자수단으로 KODEX ETF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거래소와 협의 하에 글로벌 자산에 보다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는 ETF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