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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권사 무덤된 홍콩...NH·미래에셋만 선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6 12:43

지난해 증권사 홍콩법인 실적 ‘악화’...NH투자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짝’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지난해 외국인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가 홍콩법인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NH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NH투자증권 해외채권 중개금액 ‘급증’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홍콩법인 당기순이익은 71억5200만원으로 전년(4300만원) 대비 16532.55% 급증했다. NH투자증권 측은 "외국 기관의 한국 주식 중개 중심의 홍콩법인 비즈니스를 국내 고객을 위한 해외채권 중개 및 해외대체투자상품 공급 등으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며 "홍콩법인의 해외채권 중개 금액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고, IB는 항공기금융, 기업 신용공여 등으로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사 홍콩법인 실적 및 올해 계획.


그러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홍콩법인 실적이 악화됐다. 신한금융투자 홍콩법인 당기순이익은 2015년 18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4억7700만원으로 70% 넘게 감소했고, 한국투자증권 홍콩법인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8.32% 줄었다. 대신증권은 2015년 3억40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 -3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고,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2억원으로 전년(-7억원)보다 악화됐다. 대우증권 홍콩법인(Daewoo Securities (Hong Kong)과 미래에셋증권 홍콩법인 합산 당기순이익은 54억6000만원으로 2015년보다 70% 줄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홍콩 시장 상황이 2015년에 비해 악화되면서 수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비용절감’ 효과 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두 운용사간 대결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승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당기순이익은 2015년 1262만원에서 지난해 26억8098만원으로 급증했다. 내부 비용절감 효과 등이 전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당기순손실 41억4495만원으로 전년(-9억4699만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내부적인 회계기준이 변경돼 2015년 지급된 성과급이 지난해 두 번 적용됐다"며 "홍콩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세계 금융중심지’ 홍콩법인 실적 개선 주력

증권사들은 올해 홍콩법인 실적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ETF LP, 파생상품 중개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IB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운용사 펀드를 발굴해 국내 기관에 소개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팀워크를 강화해 영업력을 향상시키고 현지법인 운영효율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성과가 우수한 아세안 펀드 등을 더욱 발전시키고 글로벌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금융중심지이자 아시아 금융시장 허브로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다양한 상품을 공급해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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