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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부영·호반건설 등 건설사 , 호텔·리조트로 수익 다각화?…오히려 ‘경영 악화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4.12 16:10
- 주택시장 축소 전망에 사업영역 확대 나섰지만 취약점 노출
- 중장기적으로도 국내 관광업 성장 쉽지 않아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사진=연합뉴스)

▲제주를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호텔, 리조트, 레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던 건설사들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사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 때 주택시장 축소 전망에 비주택 부문 확대가 트렌드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사드 배치 확정 이후 중국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 되면서 호텔·리조트 사업의 취약점이 드러나게 됐다.


◇ 호텔, 공급 과잉에 중국 관광객 감소 겹악재

먼저, 중국 관광객 감소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호텔 사업 부문이다.

국내 호텔 시장은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중저가호텔로 분류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주로 특급호텔과 저가 호텔의 중간지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호텔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건설사 중 대표적인 곳은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은 2014년 이후 서울 여의도, 강남뿐만 아니라 제주도에도 호텔 사업 펼치는 중이다.

문제는 이미 공급과잉이 지적되고 있는 호텔 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호텔 업계는 특가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급호텔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타격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호텔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단체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중국 단체 관광객을 타깃으로 호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국내 여행객을 포함해 일본, 유럽 등의 관광객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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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대림산업 호텔 글래드 라이브 강남.



◇ 리조트·레저 사업도 타격 불가피

악재 돌파 전략
호텔업 중국인 관광객 감소
서울 지역 호텔공급 과잉

동남아, 일본 등 
이용객 다각화
리조트·레저 강원, 제주 지역 중국 관광객 감소
내국인 해외 여행 증가


리조트 및 레저 사업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대명리조트 등 전문 리조트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리조트 업계는 일반 고객과 회원제로 분류해 사업을 진행한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는 중국 관광객 감소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그 외 업체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부영은 제주 부영호텔 & 리조트, 오투 리조트 등을 운영 중이고, 호반건설은 올해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 랜드를 인수해 레저·관광 사업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도 리조트·레저 사업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리조트 업계의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특가 패키지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모았던 강원도와 제주도 지역의 리조트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저가 항공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여행객 증가 또한 기대하기 힘들다. 리조트 업계 내에서도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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