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케이뱅크 |
인터넷전문은행이 케이뱅크 출범부터 가입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은행업권에 ‘메기효과’가 발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후 4일 만에 신규계좌 10만 건을 돌파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은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금리가 연 2.0%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보다 0.4∼0.7%포인트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2회차 판매에 바로 들어갔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가격을 시중은행의 10분의 1 가격으로 책정하고 7분 내외의 빠른 계좌개설, 카카오톡을 이용한 간편 송금 기능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 |
이에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금리를 낮추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일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금리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출시했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최저금리 4.16%를 제시하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하에 동참하거나 금리 경쟁에 밀릴 경우 중신용자보다는 저신용자로 주 타겟을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때문에 저축은행은 7∼9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 하면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태에서 인터넷은행까지 나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고민에 휩싸였다. 아직 예금규모가 크지 않지만 카카오뱅크까지 가세하면 무시 못 할 전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상품 중에도 2.0%에 근접한 상품들이 있어 금리 측면에서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