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이 17일 서울 구로구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구로호텔에서 ‘제2회 G밸리 전기차와 스마트 그린시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선 서울 금천구와 구로구 일대 G밸리가 전기차 중심의 스마트 그린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산·학·연이 머리를 맞댔다.
이번 세미나에서 발제된 내용은 서울시 전기차(EV) 보급 현황 및 계획(정미선 서울시 대기관리과 과장)을 비롯해 전기차 현황과 발전방향(이항구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 G밸리 전기차 보급 확대 방안과 전략(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G밸리 교통체계(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EV충전 인프라현황 발전 방향(이규제 포스코ICT 부장), G밸리 G드라이브 현황 및 현안(이재우 G밸리 카쉐어링 협동조합 회장) 등이다. -편집자 주
▲황상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가 G밸리의 교통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그린스마트 시스템을 조성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조성해야 G밸리는 전기차 확산에 메카가 될 수 있다.
황상규 교통연구원 박사는 잘 설계된 교통으로 활력을 얻은 도시로 미국의 컬럼버스를 소개했다. 황 박사에 따르면 컬럼버스는 기존 정보 인프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통합데이터 플랫폼, 자유차량 운행에 대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교통 문제는 물론 주거지역, 상업지역의 각종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 계획안이 됐다.
컬럼버스는 미국 교통부가 2016년 12월 시행한 스마트 시티 선발대회에서 선발된 도시다. 78개 도시가 응모하고 7개 도시가 선발됐는데, 컬럼버스 시티가 최우수 도시로 선발됐다.
황 박사는 컬럼버스 사례 분석을 통해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선 교통체계의 스마트와 그린이 우선이고 △G밸리에서 생성된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먼저 입주한 업체의 자생적인 활동과 기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전기차 쉐어링 등 공유경제가 실현되는 과정과 △중소 도시가 자발적으로 도시재생을 하려면 연방정부 지원이 필요한 점을 발견했다고 피력했다.
콜럼버스 사례를 통해 G밸리가 나아갈 길도 제시했다. 황 박사는 G밸리에는 통근용 교통 흐름이 평소 2배라고 진단했다. 지하철이 2개나 있어도 접근성이나 서비스 수준이 낮고 수송분담률도 떨어진다. 그는 "지하철이 서비스 향상을 꾀해도 거주자 입장에선 불편해 한다"며 "전기차든, 카풀이든 재정 지원과 업무용 차량 서비스가 필요하고, 이는 통행량도 줄여준다"고 주장했다.
황 박사는 G밸리에 필요한 전기차 카풀이 맞춤형이 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기차 카쉐어링 사업인 오토리브가 5년이 지나도 수익을 내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된 현실을 전하며 "말만 거창한 사업 모델이 아닌 정확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G밸리에 정확한 EV 서비스를 위해 G밸리 수용성 조사나 냉철하고 성과 지향적인 비즈니스를 구상해 봤냐"고 반문했다.
황 박사는 또한 체계적인 지원과 포괄적인 프로그램 내용도 요구했다. "정확한 수익 모델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갖춘 적극적인 서포트가 필요하다. 지금 비즈니스 모델의 타겟이 수익성만은 아니고 글로벌한 지구촌의 관심을 해결하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황 박사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수출 비중이나 수익성 탈환을 목적으로 형성된 정부 방침에 편승해서도 안된다. 입주자의 철저한 수요조사가 바탕이 돼야 한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으로 ‘3I(아이)’를 제시했다. 인텔리전트(지능), 인프라스트럭쳐(기반설비), 통합(인테그레이션)이 ‘3I’다. 황 박사에 따르면 ‘3I’는 전문성과 설비, 사회적 합의 등 3박자가 맞을 때 실현될 수 있다. 즉 제대로(intelligent)된 교통서비스를 구축(infrastructure)하려는 전문인의 합의(integration)가 필요한 것이다. 황 박사는 이를 위해 "G밸리의 거버넌스 역량을 집중해 G밸리에 맞는 교통 서비스를 구축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