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 |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단순 헤지펀드 진출 목적이 아닌 기존 IB사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수단으로서 헤지펀드를 사용할 겁니다. 이 부분이 케이프투자증권과 다른 회사 헤지펀드의 차이입니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은 13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케이프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특화에 중점을 두고 헤지펀드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존 IB와 PI 업무에 헤지펀드 자금을 활용해 투자 폭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PEF(사모펀드), 신기술조합펀드, 헤지펀드를 성격에 맞게 활용해 기존 IB사업을 한 단계 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신기술사업금융등록 완료… 중기 IB강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등록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에 등록되면 비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IB업무가 가능해진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또 비상장 중소기업을 발굴해 오는 등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관리하고 있는 업체에 대한 IB업무는 물론, 지난해 스팩 상장 등 비상장 회사관리 노하우를 통해 관련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술사업금융에 등록되면 회사는 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 조합을 통해 중소기업의 조기 상장 유도하고 투자회수 시기를 단축해 회사의 성장, 회수, 재투자까지 가능하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은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신청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투입 비용을 감안하면 기존에 주력했던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 자금중개 기반 헤지펀드… 1분기 내 등록 목표
케이프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사업을 신사업 동력으로 낸 건 만큼 올 1분기 등록을 완료하고 펀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필요한 곳에 자금을 조달하고 이 과정에서 IB업무를 연계해 수익을 내는 형태를 띌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을 가장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만들 계획"이라며 "주로 자금을 중개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이 헤지펀드를 강조하는 이유는 헤지펀드를 통해 기존 IB와 PI 사업 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태순 사장은 "기존 IB, PI업무는 자체 자금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펀드를 이용하면 훨씬 더 큰 자금을 쓸 수 있어 IB와 PI 쪽 영업양을 훨씬 늘릴 수 있다"면서 "펀드에 가입한 사람에겐 투자 수익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실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 증권사 인수추진 …올해 영업력 기반 확충 주력
임 사장은 취임 처음부터 밝혔던 증권사 인수 계획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증권사 인수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회사의 영업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 사장은 증권사 인수 시 자기자본 규모 보단 매물의 가격,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급적 구조조정을 안 하려고 한다"면서 "구조조정 수요가 작은 회사라면 고민이 덜해 질 것이다. 가급적이면 구조조정 수요가 작은 회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앞서 20년 간 M&A 시장에서 활약한 임 사장은 기업 인수 시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임 사장은 "매물로 나오는 모든 금융기관은 다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를 새로운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한 해로 보낼 계획이다. 임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사업을 많이 벌리고 인원을 확충해 비용 증가가 많아 외형은 커지겠지만 수익성 높이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며 "올해는 새로운 형태, 새로운 비즈니스 하는데 투자하는 한해가 되고, 내년에는 실적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