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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 돈 굴릴 곳 없는 강남 부자들...사모펀드 꽂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11 13:07

키움증권 투자설명회

▲9일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빌딩에서 열린 사모펀드 설명회에 참석한 투자자들. (사진=나유라 기자)


"최근 펀드나 주식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것 같아서 어디에 투자할 지 고민이 많아요. 이번 기회에 사모펀드에 대해서 공부하고 가능하면 투자할 생각이에요."(30대 회사원 박모씨)

저금리와 박스권 장세에 부동산 침체까지 맞물리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 저금리+박스권+부동산 침체 ‘재테크 3중고’…사모펀드 설명회 문전성시

9일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빌딩에서 열린 사모펀드 설명회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140명의 투자자가 몰려 사모펀드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평소 키움증권 투자설명회 참석 인원이 50~60명인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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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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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추이.(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한 투자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수년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5년 기준 0.53%를 기록했고, 20조2073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도 위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9월 0.59%, 10월 0.55% 등 큰 폭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11월 0.15%, 12월 0.02%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회계사에서 근무 중인 투자자 A씨는 "적금 붓는다는 생각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데, 수익률 때문에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 사모펀드 전성시대…공격적 투자로 고수익 창출

구분 공모펀드 사모펀드
정보공개 공개 비공개
투자자 구성 개인중심 기관, 법인, 자산가
투자대상 주식, 채권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파생상품 등
규제 투자대상, 투자비중, 공시 등 투자인원, 마케팅 제한 등
형태 개방형 폐쇄형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비교>


이 같은 재테크 삼중고에 투자자들은 사모펀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투자비율에 제한이 없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3년 누적 기준 사모펀드 수익률은 13.4%로 공모펀드(7.8%)보다 높다. 30대 회사원 박모씨는 "평소에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투자할 곳이 많지 않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사모펀드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폐쇄적이기 때문에 유동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는 수익률과 운용방법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다"며 "신생 운용사의 경우 트랙레코드가 짧기 때문에 보다 확실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해외 부동산 펀드, 미국대출채권 투자 펀드도 ‘대안’

사모펀드가 끌리지 않는다면 해외 부동산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항공기,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나 배당프리미엄펀드, 미국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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