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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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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일체형태양광 '지지부진'…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25 18:43
건물일체형태양광 '지지부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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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의원이 도시에너지전문가 간담회를 시작했다. 첫번째 주제로 BIPV 기술과 전망을 다뤘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설비(BIPV)가 처음 출현할 때 기대가 컸다. 창호나 건물 외벽에 일체형으로 태양광셀이 부착돼 발전을 한다는 상상은 매력적이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낮은 에너지효율과 발전 외 다양한 기능적 요구가 기술적 난제가 돼 시장 형성 자체가 어려웠다.

이원욱-전현희 의원이 주최한 도시에너지 전문가 간담회에서 BIPV가 주제로 다뤄졌다. BIPV 기술과 전망을 주제로 다뤘지만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에 비해 BIPV가 상대적인 성장이 더딘 이유가 주로 다뤄졌다.

BIPV 전망은 주목할 만했다. 비중은 2012년 384.3GW에서 2019년엔 1만3607GW로 약 34배 성장할 예정이다. 설치시장은 2009년 186.1MW, 2010년 270.1MW로 약 48.7% 성장할 전망이다. 2020년에는 8.45GW 시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태양광 시장이 결정질 실리콘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BIPV는 수치상으론 일단 성장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시장 참여자도 늘어났다. 불과 몇해 전만 해도 LG하우시스, 이건창호, 동진세미켐 정도가 시장 참여자였다. 전문가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솔라테크, KR솔라가 참석했다. 이들이 전하는 BIPV 현실은 녹녹치 않다. 박노호 이건창호 이사는 BIPV 발전이 더딘 이유로 한때 시행됐던 ‘참여 기회 제한’을 꼽았다. 이길송 쏠라테크 전무이사는 정부 지원책 미비를 꼽았다.

전문가 간담회에선 업계의 눈물겨운 노력도 소개됐다. 최충기 KR솔라 대표는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약속했고, 김태윤 동진세미켐 연구위원은 부단한 기술 개발 노력을 소개했다. 1967년 동진화학공업사로 시작한 동진세미켐은 2017년 창립 50주년을 맞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재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박대흥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과장은 BIPV가 기후변화 대응 때문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결정질 실리콘 모듈을 건물 위 거치대에 올리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비율 증가 등으로 언제인가 공간적인 한계에 부딪칠 것이고 결국 건물 외벽과 일체형 태양광발전설비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종태 LG하우시스 부장은 한국 공동주택(아파트)에서 창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를 BIPV로 바꾸면 상당한 량의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원욱-전현희 의원은 정책 당국자의 제도적 수용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덕준 국토부 녹색건축과 사무관은 BIPV가 발전설비이자 건물 외피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야 하기 때문에 발전이 더뎠다고 정리했다.

건물 외피에는 내마모성 등 고유기능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성능을 충족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실정이다. 고승진 산업부 신재생과 사무관은 500억원대 규모로 BIPV에 대한 부단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욱 의원은 "태양광설비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BIPV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며 "아직 보급이 미비하지만 관계 법령 개선과 기술 투자로 분산전원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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