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5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동티모르 vs 호주 ‘48조 유전’ 향방은…협상 개시 합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0 10:26

Kazakhstan Oil Supergiant

▲400억 달러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티모르해를 두고 분쟁을 벌여 온 동티모르와 호주가 영구적 해양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400억 달러(한화 48조1800억 원)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티모르해를 두고 분쟁을 벌여 온 동티모르와 호주가 영구적 해양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티모르해조약(CMATS)을 3개월의 예고기간을 거쳐 폐기하기로 했다"면서 새 협상 시작을 알렸다.

티모르해 그레이터 선라이즈 광구의 개발 수익을 5대 5로 나누고, 향후 50년간 티모르해 해상경계선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게 골자인 2006년의 티모르해조약이 불평등한 조약이라며 동티모르의 반발이 거셌으나, 호주는 이를 인정하지 않아 양국간 갈등과 대립이 지속해왔다.

특히 동티모르는 자국 정부청사에 호주가 도청장치를 설치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간 정황이 있기 때문에 해당 조약이 무효라고 주장해왔다.

동티모르는 기존 조약이 아니라, 등거리 원칙에 따라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티모르해 해양경계선으로 삼게 되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 수익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새 협상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약 292억5000만 달러(35조2316억2500만 원)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그레이터 선라이즈 광구를 비롯한 동티모르해의 유전과 가스전은 대부분이 동티모르 해안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양국 해양경계선이 호주 대륙판을 기준으로 동티모르 해안선에 더 가깝게 설정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경우 그레이터 선라이즈 광구는 호주 영해에 속하게 된다.

클라이브 스코필드 호주 울런공대 교수는 "지금껏 티모르해 해양경계선 관련 논의 자체를 거부해 온 호주가 협상장에 나선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큰 까닭에 최종 타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