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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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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삼중고에 시름...계란값 인상 조짐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11 11:24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외식업계가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에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AI 발생 이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면서 AI 발생과 가금류 소비의 연관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인체 감염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감염 시 60%에 달하는 치사율로 인해 소비자들이 가금류와 관련된 외식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회식자리가 줄어들고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아 혹한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강서 구청 근처에서 오리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 AI 발생으로 인해 오리를 살처분하고 나면 서너달 뒤엔 오리값이 올라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도 청탁금지법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예약손님이 줄었는데 AI까지 영향을 주고 있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가금류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으며 계란가격은 인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1월 닭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1% 신장하며 호조세를 보였으나 최근 AI 확산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닭고기 매출이 11.7% 감소했다.

오리고기 매출도 1~11월은 16%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하락했다.

닭고기 매출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 생계 시세표에 따르면 지난 1일 kg당 1890원이던 육계 생계(大) 가격은 2일 1790원, 3일 1690원, 5일 1590원, 6일 1490원, 7일 1390원으로 불과 일주일 사이 36%나 하락했다.

이는 닭고기 수요 감소가 우려되면서 육계업체들이 물량을 시장에 대거 공급해 일시적으로 물량이 급증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시세가 내년 1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수준으로 계란값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란 가격은 지난 8~9월 폭염 여파로 300~400만 마리 감소한 가운데 11월 하순 AI를 맞으면서 400만 마리가 추가로 살처분 되면서 전국에 있는 산란계 개체수는 6700~6800만 마리 수준으로 추산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계란 인상은 제빵업계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등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며 "계란 가격 인상에서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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