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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직원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년부터 온라인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플랫폼 전쟁에 나선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를 도와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성숙(49)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내년 3월 대표취임을 앞두고 지난 22일 열린 사업설명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7’을 주도하는 등 전면에 본격 나섰고 카카오도 젊은 수장 임지훈(36) 대표가 취임 후 1년여의 오랜 ‘몸풀기’를 마치고 실력발휘를 다짐하고 있어 두 맞수의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모두 모바일에 초점을 두지만 네이버는 생태계를 질적으로 강화하는 데에 주력하는 반면 카카오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40대 연륜’의 네이버와 ‘30대 패기’의 카카오 사이에서 한바탕 대결이 벌어질 수 있는 구도다.
네이버는 연간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계속 빠르게 키워나갈 것으로 보이며 카카오는 1조원 수준인 매출을 비약적으로 확대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내년 사업 키워드로 기술·글로벌·소상공인을 제시했다. 한성숙 대표 내정자는 사업설명회에서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우리 네이버의 툴(도구)을 많이 쓰면 그만큼 플랫폼 구성원 사이의 연결이 촘촘해지고 네이버도 튼튼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기술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메신저 라인을 글로벌 시장에 더욱 집중키로 했다. 또한 앞으로 5년 동안 콘텐츠 개발과 소상공인 지원에 5000억원을, 코렐리아캐피탈 펀드(1억 유로)와, 소프트뱅크벤처스 펀드(500억원) 등에 출자하기로 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네이버 안에 잘 녹여내서 광고주나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 창작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내는 것이 네이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는 내년 사업 키워드로 연결·빅데이터를 제시했다. 카카오톡이 한국 1위 메신저인 만큼 두터운 모바일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수익 사업에 나선다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카카오페이지·카카오택시 등의 플랫폼을 이용자들의 생활 속에 연결시키고, 연결 과정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키로 했다. 가령 카카오톡 이용자가 카카오톡 내 연동되는 카카오페이지 등을 이용하면서 발생되는 소비 성향 정보를 카카오 협력 업체 마케팅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주문·예약·결제 등을 제공키로 하고 채팅형 로봇(챗봇)도 내년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이들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을 광고 기회로 보고 판단했다. 네이버처럼 광고 매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구상이다. 또한 이용자 정보 분석 도구인 ‘루빅스 알고리즘’ 기술을 강화해 개인별 맞춤 콘텐츠와 광고 추천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광고주들이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는 ‘카카오광고 인사이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는 개편된다. 카카오택시와 내비게이션, 드라이버 등은 유지되지만 카카오는 다른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키로 했다. 또한 협력 업체들이 서비스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앞으로는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카카오톡 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며 "음성기술, 언어처리, AI 등의 기반 기술을 통해 카카오톡이 한층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업계 베테랑’이라면 임지훈 대표는 ‘신성’에 가깝다. 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벤처 투자 심사역과 컨설턴트로 활약하다 작년 카카오의 사령탑으로 ‘깜짝’ 발탁됐다.
IT업계에선 양사의 사업이 ‘이용자’ 규모로 성공이냐, 실패냐로 구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전략의 핵심 기반은 결국 이용자"라며 "양사가 현재 이용자 규모보다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용자 규모에 있어선 네이버가 더 앞서지만 해외 사업에 관심이 큰 카카오의 추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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