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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장학재단의 장학생(위)과 포니정재단 베트남 장학지원 10주년 기념식 참가자들(아래)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호반건설, 현대산업개발 제공 |
[에너지경제신문 신보훈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순실 사태의 후폭풍으로 기업들의 재단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횡령 등의 폐단이 정치적 문제와 결합되면서 사회공헌 재단들이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달리 대부분의 재단은 장학사업이나 주거지원사업 등 공익적·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잘못된 기부로 일부 의미가 퇴색되기는 했지만, 건설업계 또한 자체적인 재단과 장학회를 운영하며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 지역과 호흡하는 건설사, 호반·중흥·현산
지난 17년간 취약계층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호반건설은 장학사업의 대표주자다. 호반건설은 호반장학재단을 통해 현재까지 약 108억원의 장학금을 6700여명에게 제공했다. 호반건설은 ‘호반사회공헌국’을 조직해 장학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 문화유산 보호 및 생태계 보존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호반장학재단의 사업은 ‘호반사회공헌국’ 활동 중 하나다. 지난 2010년부터는 남한산성 주변의 환경정화, 야생동물 새집 달아주기, 야생동물 먹이주기 등 문화유산 보호와 생태계 보존 홛동으로 사회공헌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 사회공헌국 송진오 과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사회와 진솔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시공능력평가 31위의 중흥건설은 지난 2012년 중흥장학회를 설립해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중·고생들에게 33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기금은 회사 수익의 일부를 활용해 조성한다. 중흥건설은 이외에도 유아·청소년용 자전거를 기증하거나 광주장애인주간보호시설연합회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2005년 설립한 장학재단 포니정 재단도 장학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포니정 재단은 2006년 시작한 장학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 장학생 310여명과 베트남 장학생 560명을 지원했다. 국내 장학생은 등록금 전액 지원과 해외 학술탐방, 현대산업개발 인턴근무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장학사업은 올해로 10주년이 된다. 매년 베트남 현지에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우수 장학생을 선발해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교육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 재단사업은 사회복지 파트너…일부 비리로 "위축 안돼"
이러한 장학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김통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정부의 재정만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했으나 이제는 정부, 시민사회, 기업이 삼각편대를 이뤄 수행하고 있다"면서 "재단활동은 단순한 자선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장기적인 이미지, 기업 활동 보장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악재성 재단 비리 사건으로 민간재단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는 있지만, 긍정적인 면도 바라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김통원 교수는 "기업들은 매년 4~6조원을 투자함으로써 사회복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에서) 헤아릴 필요도 있다"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운영상 문제점이 있었지만 다른 기업의 사회기여 활동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